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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요를 걷다

사색의향기 2024. 12. 30. 오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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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볼륨을 높이는 순간

파르르 꽃잎 흔들리고

흔들린 폭만큼 지구가 기우네

바람에 길들인 바람은

꽃의 눈물을 알지 못하고

무게를 얹고도 무게가 없는

꽃은 말을 잃은 지 오래

그림자 부풀린 바람이 다녀가고

붉은 피를 쏟으며 으스스 지는

꽃잎 쓸쓸히

우주의 무늬를 따라가네

바람의 패총을 확인하는 

길 위에서의 저물녘

한 때의 전성기가 후드득 지고 있네

- 유진, 시 '적요를 걷다'

2024년이 지고 있습니다.

바람 불어, 꽃이 지기도 했지만

나름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감사와 기원을 동시에 품는 저물녘입니다.

올해도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3개

이민호 2024. 12. 31. 오전 09:47

적막하고 고요한 어둠이 지나면 밝은 새벽이 오는 것이겠지요. 2025년 밝은 새해를 기대합니다.

강주화 2024. 12. 31. 오후 01:05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새해를 맞이 하는 마음, 새로움이길 기대하며 2024년 아듀~~~^-^

이종수 2025. 01. 02. 오후 06:39

다사다난한 갑진년, 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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