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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훈령(訓令)

사색의향기 2025. 02. 19. 오후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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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겨울 동백꽃이

지난밤 하얀 눈 고깔을 쓰고 우쭐댄다.

어젯밤은 저토록 백설의 면사포를

머리에 이고 누구에게 시집을 갔는가?

삼동 추위에 얼마나 융숭한 관능의 지혜를 배웠을까

은근히 오기가 나서

오죽하면 눈발(雪)에 헤픈 가슴 열었느냐고 놀려대자,

반짝이며 수줍음 타는 노란 꽃술

그때, 한 줌 둥근 웃음 만들어

스르륵 가슴을 만지며 넘어지는 눈덩이,

소한 추위 앞세워 시샘하는 칼바람이

동백꽃의 아랫도리를 후려친다

놀라 가로막는 만삭의 낮달이 더운 바람을 준비한다.

바닷바람이 항해의 돛을 달고

작은 섬이 들썩거리며 분주한데 찬란한 이겨울에,

조매화(鳥媒花)네 슬픈 이야기는

허리를 굽히고 들어도 젖가슴이 따스해지는 것을,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바람의 길을 안내하는 동백꽃,

너의 훈령(訓令)이 게으른 봄을 재촉하는구나!

- 박종영 님

댓글 7개

오민서 2025. 02. 20. 오전 10:22

겨울속 동백꽃이 아름답습니다.

이창민 2025. 02. 20. 오후 02:05

겨울동백 가슴에 빨갛게 멍이 들었네

임승모 2025. 02. 20. 오후 02:09

지친 멍든 가슴 어이할꼬 찬바람만 스치고 지나가네

이윤종 2025. 02. 20. 오후 02:17

빨간 겨울 동백꽃 멍든 가슴 헤일 수 없는 수많은 사연을 누구에게 말할까......

이동수 2025. 02. 20. 오후 02:23

울다가 치친 마음 가슴이아린다

박종영 2025. 02. 20. 오후 02:59

해풍이 깃든 바닷가 동백숲엔 지금도 하얀 눈을 덮어쓴 붉은 꽃등이 서글픈 사연을 눈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종수 2025. 02. 20. 오후 06:47

하얀눈을 이고 있는 동백꽃을 따는 봄처녀가 아름답습니다. 곧 봄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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