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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가을 비 -

김경건 2004. 11. 26.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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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가을 비 -
창가에 서서 담배하나를 물어들고 오래전의 그사람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아직도 그사람은 내기억속에서 그때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늙지않은 세상속에서 남아 있었습니다. 몇년이 지났건만 그사람은 변하지 않은 세상에서 오래전의 나를 반겨주기도 하며, 사랑의 속삭임도 해주었습니다....
먼 오래전의 일이지만, 아직 그사람은 그대로였습니다.
따듯한 차한잔을 손에쥐고 어둠사이로 내리는 늦은 가을의 비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래전의 시간을 회상하면서 뜨거웠던 가슴을 태우기도 하였습니다.
삶이란 그러한가 봅니다.
반추속에서 다시 되세김질을 하며, 조금씩 조금씩 가슴과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들을 소화시켜야 하는... 아마도 그러한 것인가봅니다. 내가 원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서 가슴에 불씨를 담아두고서는 끝없는 자기연민의 가슴을 가지고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그러한 것이.. 아마도... 우리네의 삶인가봅니다.
늘 수없이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하고 싶지만, 그럴수 없음으로 가슴과 머릿속에 차곡이 쌓아두고서는 오래전의 일들이라 불리우는 일들을 조금씩 씹어 삼켜야하는 ... 그것이 우리네의 인생인가봅니다... 덜어내고 덜어내고... 한없이 추해지기도 하고 어쩌면 정해진 삶의 법칙을 걷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네 삶을 말입니다...
늦은 가을 비 사이로 약간의 안개가 흐릅니다.
누군가를 잊으라는 듯이 말입니다. 뜨거운 입김을 비가오는 창문 밖을 향해서 긴 숨 뱉어내듯이 뱉어봅니다...
그리고 내 가슴속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혀봅니다...
오래전의 그사람은 늘 그렇게 웃고 있는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아줍니다. 사랑이 담긴 미소겠지요.. 오래전의 내가 했었던 그 사랑이 담긴 미소이겠지요... 너무 오랜 기억이기 때문에.. 조금씩 잘려나간 필름처럼 떠오르곤 합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오면서 내 스스로 그기억을 조금씩 씹어 삼키었나봅니다..
아직도 모든 기억속에서 연결이 되어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말입니다. 아마도 다시 편집되고 편집되어 내 남아있는 기억속에서 색상이 다른 영화한편을 만들어 그것을 보려하는 지도 모를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조금씩 반추를 하면서 원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다 사랑을 하고 가슴과 머릿속에 기억이라는 것으로 담아두지만, 오늘을 오래전의 그일이 마치 지금의 일인냥 떠오르기만 할 뿐입니다.
따듯한 차 한잔이 비워질 때 쯤, 아니 비가 내리 창문 밖의 풍경이 내 눈에서 다른 모습으로 바뀔 때즈음에 끝날지도 모르는 반추이겠지만, 지금 나는 잠시 오래전의 일 때문에 향수와 행복감을 가져봅니다.. 그것이 아마 정신속에 남아도는 유령의 사랑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만요....
이제 열린 창문을 닫고 잠이 들어 편안히 꿈을 꾸고싶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다시 오래전의 일들을 꿈꾸겠습니다.
꿈속에서라도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 때문입니다...
아마도 모든 기억이 반추를 통해서 지워질 것은 지워지고, 남을 것은 남아서 내 가슴과 머릿속에서 남아 있는 멋진 3류영화 한편이되어 오랜 시간동안 나와 함께 하겠지요...
내가 힘이들 때 기억나는 멋진 3류영화 한편으로 남아서 말입니다..
꿈꾸는어린왕자

댓글 1개

운영자 2004. 11. 27. 오전 12:00

그 늦은 가을비가 눈이 되고 바람이 되고 가슴에 남고 마음을 적시고....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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