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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이탈
박종영 2005. 06. 12. 오전 12:00
7714
박종영 2005. 06. 12.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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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이탈 유월이 쉽게 누그러지 않아 한더위 기세가 등등하다 무척 빠르게 달리는 말발굽 소리에 청해오지 못하는 낮잠이 부끄럽게 달아난다 한창인 넝쿨장미가 붉은 수줍음으로 담장 밖을 넘본다 푸르게 옷깃 여미는 산 여울을, 출렁이며 물결이랑 채우는 강물에 빠진다 웃음의 미학이 먹혀드는 시간 절절한 그리움을 살짝이 펴보이자 와락 밀려오는 무섭도록 쓸쓸한 한낮 유월의 적막감 때문에, 후덥한 바람까지도 넓죽하게 절하며 맞이하기에 이른 탓일까 어느새, 붉은 장미가 지루한 사랑 앞세워 줄줄이 담장을 넘어가고 있었다. 글/박종영 - 영상/류희수님 작품입니다. |
댓글 1개
은비녀
2005. 06. 12. 오전 12:00
'지루한 사랑 앞세워 줄줄이 담장을 넘어가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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