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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장난

박종영 2005. 07. 18. 오전 12:00
7623

바람의 장난
고요를 숨긴 채
나지막이 낮게 드리운 갈대숲을 지나
어느 시간마다
파도의 잔주름을 더욱 크게 만들고
동남풍으로 또는 하늬바람으로
이름 높이 달고 불어오는 바람
궂은 심사 가르려고
돌멩이 한 개 집어 들고
힘껏 던지니 아픔 견디다 못해
쨍그랑 쇳소리 울리며 달아나는 바람의 소리
그 소리 오직
훗날 다시 찾아온다는
사납고 질긴 앙갚음의 소리,
아픔 이겨내려 함부로 던져버린
내 세월의 무게로 날아간 돌멩이,
부득이 물속으로 침잠하는
그 돌멩이의 질식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얼마나 낮게 누워 물살에 부대끼는지
궁금하기도 하는 안타까운 시간.
글/박종영... 영상/천아성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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