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유년의 엽서
박종영 2005. 09. 21. 오전 12:00
6695
박종영 2005. 09. 21. 오전 12:00
6695
|
유년의 엽서 키 작은 어린 시절 바닷가 따박솔 아래 둥지를 튼 뱁새 알을 주우러 갔다가 허탕을 치는 날은 나뭇가지로 맨땅에 날아간 새 얼굴을 그리며 놀다가 문득, 소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는 일이 그렇게 한적하게 가슴 안으로 밀려왔다. 처음에는 끝만 보이다가 차츰 크게 밀려오는 흰 돛단배가 옹기를 가득 싣고 섬나라 어머니를 찾아오는 날은 그 밤 흥청거리는 사랑의 노래로 들꽃이 둥둥 하늘을 떠다니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 가벼운짐 지고 찾아간 그곳 지금은 기억속에 묻혀버린 바닷가 따박솔 뱁새 날아간 둥지는 그날의 따스한 기운으로 남아 키 작은 아이에게 보낼 유년의 엽서를 쓰고 있었다. 글/박종영 |
댓글 2개
余宣
2005. 09. 22. 오전 12:00
유년이 없는 사람은 없는데 다만 뱀새알을 줍던 어린 날이 있고 물새알을 줍겠다는 가시내가 다를 뿐이다. 다박솔에 남은 뱁새의 빈둥지가 보내온 엽서는 얼마나 따스할까 생각하며 조개피리 불던 내 유년에게 꼭두서니빛 엽서 한장 보낸다. 소중한 유년의 엽서를 갖고 계시군요. 그 엽서 오래 간직하셔요.
박종영
2005. 09. 22. 오전 12:00
비가 오고 나니 더욱 서늘해진 기온입니다. 언제나 정겨운 말씀으로 머물러 격려주심에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