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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푸라기 허수아비 (구행시)

최인구 2005. 09. 29.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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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푸라기 허수아비 (구행시)


난데없는 참새 떼의 습격에

지게 맨 한 농부가 작대기 쳐들고 훠이~ 훠이~ 고함지르며

푸념 섞인 넋두리를 토해 낸다.

라일락 향기 들판에 날아 들어 밀집모자 눌러 쓴 한 사내를 유혹해 보지만

기척도 하지 않는 그의 무심한 냉대에 이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허기져 있는 모습이 안스러워 잠시 논두렁에 나와  쉬었다 가라하여도

수수께끼 같은 인내심으로 오늘도 그는 황금물빛 들녁에 서서 두 팔 벌려 노래 부른다.

아파할 것도 투정할 것도 없이 그저 그렇게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다.

비야 눈이야 마음껏 내려라, 그렇게 쌓이고 쌓여 그의 힘든 두 팔 한번쯤 쉬게 해주렴!

    '지푸라기 인생이라 하여도 욕심없이 사는 당신!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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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레한 남방에 윗창이 다 떨어진 밀집모자 눌러 쓴 허수아비
겉모습은 추레하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그 내면에 숨겨져 있는 인내심은 배워볼만한 것 같아
써보았습니다. 근데 요즘은 자취를 찾아 보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글 / 최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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