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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콩 볶아 먹을까요
박종영 2005. 10. 01.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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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2005. 10. 01.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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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콩 볶아 먹을까요 먼지 잠재우며 촉촉해진 땅 위로 측은하게 가을비가 내리고 목마름 채우려 배고픈 다리 질질 끄는 가난이 강물에 잠깁니다. 초여름 좁은 땅에 심었던 콩이 소담하게 열매를 달고 바람에 부스럭거립니다. 알알이 거둬들여 흰콩 검은콩 구분 없이 함지박에 둘러앉아 풋콩시절 고향 얘기로 얼굴 마주합니다. 비가 오는 날은 뱃속이 궁하여 메주 쓸 요긴한 콩을 한 움큼 미련 없이 검은 솥에 볶아 먹어야 풀리는 걸신의 뱃속입니다. 알맞게 익은 콩, 오도독 한 개를 더 깨물러 먹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굵은 손이 입안으로 들락거립니다. 이렇듯, 콩 한 조각의 분배를 공평하게 익히는 우리의 눈엔 처절한 투쟁의 깃발이 내려지고 어려운 굶주림이 다가와도 콩처럼 발가벗고 놔 뒹굴지 못하는 착한 우리, 콩알 위에서는 선량한 몸뚱이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홀라당 뒹굴며 넘어지는 일입니다. 하물며 불결한 양심이 제대로 서지못하고 바로 꼬꾸라지는것은 콩알의 당연한 질타입니다. 우리, 측은한 빗소리 들으며 그네들 놔 뒹구는 감투 주어다 콩 볶듯이 볶아 먹으면 속이 시원해질까요? 글/박종영.....영상/김영식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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