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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서 미워지도록 널 사랑하고 싶다

윤창현 2006. 01. 16.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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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워서 미워지도록 널 사랑하고 싶다/ 윤창현 -


미워서 미워지도록 널 사랑하고 싶다. 

어느 봄
양지 모으는 꽃길 따라 산책로를 걷던
노란 개나리꽃 위로 후두두 떨어지던
소낙비의 얄미움 같이 널 사랑하고 싶다.

늦여름
풀꽃 향기 코끝으로 스며들던
결 고운 바람 안고 잠들던 어깨 위로
따갑게 살갗 태우던 태양의 열기만큼 사랑하고 싶다.

겨울 밤
기다림의 아픔이고 처마끝에 응고된 그리움이
내 가슴 깊숙한 곳에 고드름처럼 시리게 맺히어
미워서 미워지도록 널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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