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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초

윤창현 2006. 03. 06.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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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시초 - 윤창현 어느 날 새벽 전과 다름없는 어느 날 새벽 눈을 뜨자 뜻하지 않은 외로움이 밤을 새워 머리맡에서 눈뜨기를 지키고 기다렸다는 듯이 열린 수문으로 넘쳐 흘러드는 밀물처럼 순식간에 가슴을 채운다 주체할 수 없이 설레는 외로움의 범람 간신히 임부(姙婦)처럼 몸을 뒤틀고 모로 눕는다 외로움의 홍수는 썰물처럼 간데없이 밀려나가고 허허적막한 갯벌 위에 떼밀려 오른 반짝이는 조개껍데기인 양 흩어져 떠오르는 조각난 영상들 눈. 코. 입술…… 선뜻 그것이 누구의 눈 누구의 코인지를 알아채고 깜짝 놀란다 한 순간의 놀라움이 지나면 그 조각난 영상의 단편을 한데 모아 완전한 모습을 그릴 수 없는 안타까움에 사로잡힌다 이상한 일이다 그전에 무심코보던 그 옆모습. 미소. 눈. 입술 바로 명치 위에 콩알만한 얼음조각을 올려놓은 듯 선뜻하고 짜릿한 아픔 아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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