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틈새의 빛으로

박종영 2006. 04. 21. 오전 07:11
5458

틈새의 빛으로

어떤 누구의 강요로도 받아들일 수 없어 우뚝 선
저 보랏빛 행운을 읽어보라
거리를 가다가 보도 불럭 틈새를
비집고 일어선 제비꽃 한 개의
늠름한 보람이 길위의 더러움을 휩쓸고 있다
촘촘히 바라보니
금이 간 불럭 바닥이다
어디서 날아와서 터를 잡았을까
누구랑 모의하여 이 딱딱한 터에
한 살이 집을 짓고 웃음꽃을 피워 올렸을까
당연한 축복이 쏟아진다
하늘이 곧 빛이 되어 반기고
땅은 기쁨으로 가슴을 열어
자양분을 밀어올리고
봄은 꽃대 살랑이게
분방한 바람 불어주어 제비품을 부른다
행여 짓이겨 밟힐까
나도 기둥 세우고 진탕한 불빛 가려
오붓한 집 한 채 지어주고 다시 걷는다

우주 안에 존재하는 것
깨우치고 바라보니
미미한 생명이라도 소중한 배움을 주고 떠난다


글/박종영

댓글 1개

은비녀 2006. 04. 21. 오전 08:03

이 아침 선생님 글 접하고 보니 그렇게 돌틈에 제비꽃처럼 민들레 처럼 작은것이지만 묵묵히 자기의 빛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 사회가 아름다워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침이 환해지는 고운 글 늘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