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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없는 나무
방정민 2006. 04. 22. 오후 11:54
5810
방정민 2006. 04. 22. 오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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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없는 나무(無影木)
제 몸의 크기만큼
그늘을 가지고 있는 나무
나무는 하늘을 우러러 그늘을 드리웠다
밝은 햇살에 가려진 작은 아픔마저
제 몸의 수액으로 채우는 법을
나무는 말없이 배웠다.
해가 밝으면 밝을수록
나무는 그 만큼의 아픔으로 그늘을 뿜어내고
햇볕 쓰러지는 어둠의 시간
나무는 그늘을 제 안으로 들여놓았다.
언제나 홀로 서 있는 나무,
누군들 혼자가 아니겠는가
빛과 그늘, 밝음과 어둠
어떤 이름으로 나무를 형상화한다 해도
어떤 아픔으로 내가 상처받는다 해도
다름 아닌 나와 스스로의 이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그 날의
홀로됨, 그리고 나...
그늘 없는 나무,
無影木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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