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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숲에서

박종영 2007. 03. 31. 오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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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숲에서
             - 박종영
봄빛, 그것들은 태초부터 공생의 길에서
더딘 태양의 빛을 타고온다
바람이 뿜어내는 언어들을 들이마시며
언 땅에 생명을 불러들인다
땅속 깊이 감추어둔 물빛으로
질긴 뿌리를 일으켜 다독이며
곱고 귀한 꽃을 피어나게 한다
그리움도 잊은 채,
초목의 얼굴에 연둣빛 물감을 들인다
산울림 곱게 들려주는 검은 머리 산새의
목청을 돋구어 주기도 한다
어느새 꽃샘추위 이기고 핀 산수유,
산동네 아낙 가슴처럼 부풀어 오른
싱싱한 쑥 냄새, 오늘은
화사한 웃음안고 돌아와
하나같이 마중과 이별을 반복하는
푸른잎으로 우뚝 서 있는 봄,
참으로 흥겨운 가락이다

댓글 2개

이점숙 2007. 04. 01. 오후 02:21

봄! 색깔없는 나무에 깨끗한 물오름으로 예쁜 옷을 입히는 것! 아름답습니다.

포아풀 2007. 04. 02. 오후 01:56

봄은 이다지도 흥분되는군요. 싱싱한 쑥냄새.. 어느새 쑥뜯으러 가고 싶은 마음까지... 봄은 여인의 화사한 웃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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