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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박종영 2007. 05. 02. 오후 12:58
4140
박종영 2007. 05. 02.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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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아무런 준비도 안 했는데 불쑥 찾아온 오월,
설렘으로 맞이했던 봄은
겨우 몇 날의 꽃핌으로 분주한 시간을 빼앗다가
푸른 열매 몇 알 대롱대롱 매달린 채
바람에 부대끼게 하고
임자 없는 무덤가 접동새
처량한 소리만 남겨두고 떠나갔다
산비탈 묵정밭 귀퉁이 산돌배
뻐꾸기 울 때쯤 꽃망울 터트리고
뒤질세라 앞산 진분홍 철쭉, 아주 선명하게
끈끈한 빛깔 가슴에 달라붙는다
나른하게 익어가는 푸른 오월,
개울가 돌무덤 기어오르는 들 찔레
한 뼘 틈을 비집고 피어나
알싸한 향기 쏟아내면 키 큰 물푸레나무 사이
촐랑대는 곤줄박이 꼬리 치는 소리
상큼한 개울물 흘러가는 소리
기쁨으로 다투어 피어나는
오월의 꽃들글/박종영
댓글 1개
포아풀
2007. 05. 02. 오후 03:37
햐, 오월 숲의 정경이 다 들어오네요. 뻐꾸기와 접동새 그리고 곤줄박이.. 새들 이름도 예쁘지요? 며칠 전 산에는 아직 찔레꽃망울이 맺히지는 않았더군요. 곧 찔레향기가 코끝에 확, 풍겨오겠지요. 심심한 듯 고요를 흔들던 산꿩소리가 귀에 쟁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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