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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운무[雲霧]

松花 강 봉환 2007. 05. 19.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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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운무[雲霧]

松花 강 봉환

세상이 잠들고
걷는 내 발길 소리마저
놀라 소스라치듯,
새벽길을 나서는
아무도 반겨줄 이 없는
나 혼자만의 산행[山行]

마음을 가다듬고
깊은 숨을 들이키며
가랑비 오듯 한
안개비 속을 오르며
나를 찾으러
내 마음을 질주한다.

오르면 오를수록
마음의 긴장은 더하며
내뿜는 숨은 거칠어
오르려는 마음은 억눌린 체
세상과의 단절을 고하듯
이제가면 구름 저편
신선[神仙]의 부름인가

지금 오르는 산행 길
혼돈[混沌]의 바다에 잠겨
올라가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운무[雲霧]속을 헤매는
나를 찾으러 내딛는
걷는 걸음걸음마다
어머니 뱃속 고요처럼
내 마음을 새로이 하는구나.

댓글 6개

포아풀 2007. 05. 19. 오전 09:26

볕이 쨍 나다가도 어느새 비가 퍼붓고 그리고 잔뜩 찌푸린 날씨... 새벽운무 떠있는 길처럼 안개가 숲 전체를 가리고 있던 길을 걸었습니다. 옆 동무와 마치 새벽의 숲길을 걷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지요. 운무 속을 헤매는 나를 찾아 가는 길... 삶이 운무 속 그길 같아도 저쪽 어딘가 내가 찾고자 하는 무엇인가가 있겠지요.

이옥경 2007. 05. 19. 오후 02:38

바깥세상에서 바라보는 숲의 운무는 환상 그자체입니다. 비가 그친후 그 끝자락에 마지막 기운을 싣는 듯 안개비 같은 뿌연운무를 보고 있자면 한폭의 그림을 감상하듯 그 자리에 시선을 고정하고 넋을 잃고 바라보곤 합니다. 마치 이세상과는 동떨어진 듯...바라만 보아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정말 그 곳은 신선의 부름같이 느껴져 가 볼 용기도 기회도 없었는데.. 그곳은 어머니 뱃속 고요처럼 그렇게 태초의 고요가 있는것인가요..궁금해집니다.

강봉환 2007. 05. 19. 오후 03:12

언제나 정성스럽고 서정어린 글을 올려주시는 포아풀님,그리고 이옥경님 새벽 안개가 자욱한 산행을 해보십시요 신선과 같은 착각에 빠지는 나 자신만을 볼 수있는 그런 묘한 분위기속에 사로 잡힌 답니다/특히 무릎 아래로 낮게 깔리는 물안개와 같은 곳을 지날때면 구름위 신선이나 된듯 한 착각에 종종 빠진답니다 여기 경북 봉화에 축서사라 하는 사찰에서 바라보는 소백산 구름능선 또한 장관이구요 /절로 詩想이 떠오르는 착각에 빠진답니다...나만의 존재를 인지하기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지요 고맙습니다

포아풀 2007. 05. 19. 오후 09:05

네 그 기분 알 것 같아요. 새벽안개 자욱한 숲길 꼭 걸어보겠습니다. 경북 봉화.. 몇해 전 아는 분이 주관한 행사에 시낭송을 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서울에 도착하니 새벽 다섯 시가 되었더군요. 그 때 보았던 소백산 능선을 잊지 못하지요. 고맙습니다.

서종진 2007. 05. 20. 오전 01:08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자는 물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습니다.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과의 대화에서 스스로 자문자답 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을 부여를 합니다.그래서 산은 자연이며 또한 작은 우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산을 올라갈 수 록 몸의 심장박동은 비례하여 호흡은 가뿌고 피부의 구멍에는 땀이라는 액 체가 송골송골 솟아나 하드웨어의 작동을 외형적으로 표시를 합니다.산을 올라갈 수록 육체의 심장의 고동소리는 더욱 힘차게 움직이지만 반대로 소프트웨어인 정신은 속세의 세상과는 점차 멀어져가는 자아 의 고독의 순간을 맞이하는 갈림길의 혼독속에서 자아의 정체성과 인생의 철학을 사고의 순간을 산을 올 라갈 수 록 강하게 정신의 빛을 발산을 하게 합니다. 산정상에서 하약 가랑비가 되어 내려앉은 운무는 홀로 산행하는 만날 수 있는 대화의 상대자이며 혼자만 이 느껴 볼 수 있는 신선같은 신비감을 만들어주는 자연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사람이 사는 사회는 산을 올라 갈 수록 속세와 거리가 멀어져가는 의미를 우회적으로 비유를 하며 운무가 진하게 내려않을 수 록 정신의 혼돈을 간접적으로 암시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운무는 정신의 혼돈을 말하며 그속에서 방황은 곧 자신의 정체성을 찾치 못하는 상황을 말하고 있 습니다.그러나 산에 얕게 내려않은 하얀구름을 따라 올라가는 산의 정상은 정신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어머니의 배속같은 태초의 환희를 맛보게 해주는 산행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산행은 곧 속세를 떠나 자신의 정신의 순수성과 신비성,정체성의 재정립의 기쁨을 철학적,사고적,우주적인 형이상학의 세 계를 산행을 통해서 발견하는 글을 서정적인 정서로 담아준 강봉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7.05.20

강봉환 2007. 05. 20. 오전 08:06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때론 삶 자체를 스스로 속이는 결과를 우린 수없이 느꼈을 줄 압니다 인간이기에 때론 아무 거리낌이 없이 무아지경 같은 세계에 빠져 보고싶은 심경속으로 달려가고 싶은 상황도 있을 것 이구요 나자신의 자아를 위해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에는 혼자만의 산행도 다녀봄도 무척 좋을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거기엔 낮게 깔려있는 안개내지는 운무속에 잠겨봄으로 혼돈의 시간을 체험함과 자아를 발견할 수 있슴을 절로 느끼실 것이지요, 사색의 향기를 지키는 지킴이로서 여기 고마운 댓글로, 언제나 함께하여 주시는 님들의 글을 보면서 삶의 아름다운 단면을 본인도 직접 많이 느끼고 있답니다 언젠가 모임에서 여러분들의 모습을 뵐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특히 서종진님 書評은 수많은 근로자들을 거느리며 수행해 나가는 저의 무거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시며 제 마음을 그대로 읽는 것 같아 정성어린 장문의 글에 거듭 감사함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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