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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된 사내
댓글 15개
아낌없이 주는 나무 외로운 사내 버전이네요. 그곳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그곳은 사람 사는 동네, 제 동네와 멀지 않은 곳이지요. 마른 체격의 남자 분이 계셨어요. 목발을 짚어야 하는 한쪽 다리가 없으신 분이지요. 인도 한 켠 조촐한 야채를 놓고 팔지요. 웃을 때 약간은 슬픔이 묻어나는 얼굴에 그냥 오며가며 물건을 샀지요. 어느 날 밤 그곳을 지나다가 다 시든 채소를 떨이를 할 양으로 놓고 앉아 있는 걸 봤어요. 얼마 되지도 않는 가격인데 그 분이 큰 비닐봉지에 다 담아주더군요. 연신 고맙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또 짠해서.. 그 분의 친구인 두 목발이 버팀목이 되고 그 분은 그걸 의지한 나무 같다는 생각을 했지요. 한민님 말씀처럼 아낌없이 주는 외로운 나무네요. 그리고 주몽의 활님 말씀처럼 따듯한 마음을 지닌 나무네요. 고맙습니다.
가지고 나온 야채를 팔며 그 분은 무엇을 생각하고 계실까요. 글에서 보면 굳이 애쓰며 다 팔려고 억척스럽지도 않고, 움켜쥘려고 야박스럽게 하지도 않는 분 같네요. 두 목발의 사연을 굳이 들으려 하지 않는 타인들의 무관심이 그의 웃음을 더욱 슬프게 만드는 것 같네요.. 아님 오히려 그는 무관심이 편할 지도 모르겠네요.. 하나가 되어버린 나무와 버팀목이 변형되었지만 여전한 사람 '人'자로 남아 서로 의지가 되어 그렇게 보듬고 살아가겠지요...
처연히 펄럭이는 바지의 뒷모습에도 그를 바라보는 시인의 눈에도 글을 읽는 제 마음에도 행복한 아픈 바람 하나 지나갑니다.
무관심이라기보다는 그 분을 위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해요. 말없이, 아무런 푸념 없이 야채를 사가는 평범한 아낙들과 할머니들의 배려였을 지도,, 목발에 의지한 그 분의 모습이 꼭 木자 같았지만 결국 보듬고 더불어 살아가는 人이었겠지요. 옥경님의 예쁜 글 감사해요. 한 쪽 다리가 없어 유난히 파도처럼 펄렁거리던 바지... 그래요, 행복한 아픈 바람이 휘~ 가슴을 돌고 나가네요. 은비녀님의 따듯한 글 고맙습니다. 두 분의 행복한 모습을 연상하며...
* 해질 무렵 서쪽하늘에 먼저 뜨는 별...태극성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사내의 동행이 되어주고, 진주빛으로 영글어가는 별 하나 머리에 이고 돌아오는 아들을 위하여, 늙으신 어머니는 이른 저녁 지어 놓으시고 동네 어귀로 마중을 나가시겠지요. 그 사내 세상길 마치고 영원한 안식처로 돌아 가는 날, 천군 천사의 호위를 받으리라 목다리로 견디어 낸, 고단한 세상...결코 비틀거리지 않았으니까. *\"나무가 된 사내\"의 뒷 이야기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포아풀님의 시를 통해서 그 사내의 자취는 오래도록 남겠지요. 이번 휴일에는 비가 내릴꺼라는 예보가 .... 빗속에 숨겨놓은 미오새의 생각을 비가 내리는 휴일 오후에 읽어보세요. 포아풀님...!
포아풀님! 혹시 E대학 출신의 이름 이니셜이 KSU이지 않은가요? 예전에 P대학에서 만났던 사람인데, 작년쯤엔가 싸이에 소식 남기셨다가 갑자기 지우셨더군요. 혹시 맞다면 연락 주세요. 소식 궁금합니다. nicak@nate.com
미오새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하지요. 장맛비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비가 내리더군요. 미처 우산을 가져가지 못하고 가방에 든 양산을 대신 받쳐 들고 돌아오면서 이슬비처럼 사랑도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슬며시 마음을 적시어 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지요. 푸른 연잎 사이로 봉우리가 맺혔더군요. 조만간 개화소식이 들릴 것 같아요. 연잎에 앉은 물이 꼭 구슬처럼 반짝이더군요. 푸름을 오래도록 보고 왔습니다. 비록 날씨가 꾸물거려도 마음만은 활짝 갠 날이 다음 주 내내 계속 되기를 빌어봅니다.
정다운 안부를 물어 오신 분... 제가 아는 어떤 분이신가요? 제 이름 이니셜이 좀 달라서... 반갑습니다. 혹 아니라 해도 고맙습니다.
* 사랑은 안개처럼 흐릿한 모습으로 다가와서 여드름 자국같은 생채기를 가슴 깊은 곳에 남기고 사라지는 그 실체가 아리송한 것... 사랑이 분명한 모습으로 다가온다면 누구라도 쉽게 붙들었을테니까. 늦은 세월에 새삼 사랑의 정의가 무슨 필요가 있으랴만 항상 회상은 청춘의 모습이라.... *포아풀님... 요즘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포아풀님을 생각하며 7월 9일은 발음이 비슷해서 친구의 날로 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날은 평소 생각했던 몇배의 시간을 벗과 친구의 생각들로 채워볼려구요. 남들이 친구의 날로 인정을 안해준다면 풀과 새의 날로 정해서 매년 둘이서 파티라도 열어볼까요....포아풀님 !
미오새님, 많이 바쁘셨군요. 오랜만에 오신걸 보니... 더더욱 반갑고 고마운 걸요. 저는 마음만 분주한 한 주였습니다. 한 것은 없고 마음으로만 탑을 쌓았다 허물었다 했지요. 지금은 허문 그 탑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망설이고 있지요. 그러나 제가 그 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요. 결국은 내가 다시 시작해서 쌓아야 한다는 것... 전보다 더 정성스런 마음으로... 7월 9일을 친구의 날로...? 좋은 생각이신걸요. 저도 그 의견에 몰표를! 아님 새와 풀의 날도 좋지요. 친구란 마음 만으로도 서로를 읽을 수 있는 것, 허물까지도 다 이해하려고 하는 것, 아니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오새님과 포아풀도 그런 친구로 남아지겠죠? 당연히 그럴거라 믿고 싶어요. 흐린 휴일, 마음은 맑게 시작하시기를....
*시럽으로 된 유아용 감기약을 먹을 수 있는 작은 스푼을 준비하세요. 다음, 인간의 감성을 교묘하고 적절하게 이해하여 준다는 알콜도수 19.8 도의 소주를 한 병 사세요. 그리고 이제 그냥 잠들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주변의 정리와 문의 잠금 상태를 확인한 후 , 분위기 있는 음악을 준비하세요. 생각의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메모가 가능할수 있도록 필기도구를 준비하는 것 잊지마시구요. 이제 모든 준비가 갖추어 졌으면 소주병의 마개를 따서 준비한 시럽용 스푼으로 한 스푼만 드세요. 아무런 감각이 없다해도 첫날은 한스푼으로 시작해서 매일 그 양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방법으로 알콜의 적응력을 키워보세요. *술을 탐닉하거나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좀체 술 담는 일도 없었는데 어제 산행에서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솔방울을 조금 따서 술을 담게 되었습니다. 100 일쯤 후 술이 알맞게 익으면 포아풀님과 술잔을 나누는 상상도 그 술속에서 함께 익어가겠지요. 매발톱에 날개가 돋는 다면 그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 질수도 있을테고.... 절대 비주류이신 포아풀님이, 지금부터 작은 량으로 술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나간다면 100 일후 쯤에는 디오니 소스의 작품을 이해하는 폭이 조금은 넓어져 있지 않을까요? 어느 가을 날 국화 향 그윽한 하늘아래에서 첫잔 부딪혀 안부를 묻는 풀과 새의 모습....그럴듯 해 보이지 않으신가요? *詩와 술의 관계는 아무래도 밀월의 관계라야 더 어울릴듯 싶어 포아풀님에게 술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탈출구를 찾지 못해 가슴이 체한듯 답답한 날, 오히려 한 모금의 술은 생각의 돌연변이를 일으켜줄지도 모를일이라.... 포아풀님... 7 월의 첫날입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이지만 우리는 구름 저너머에 빛나는 태양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님께서 세우는 탑이 햇빛을 받아 긴 그림자를 남기는 날도 오리라 믿어요... 실체가 있는 사물에만 그림자를 남기는 햇빛...!
술도 못하면서 뭔 글을 쓴다고... 집어쳐라! 선배나 선생님들이 가끔 저를 놀려놓고 재미있어 합니다. 그리고 사이다를 소주잔에 부워주시지요. 모르는 분은 정말 소주를 들고 와 그걸 다 마실 때까지 안가겠다고 하시면 참 난감해서... 그러나 그분들이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힘으로 그렇게 넘기고 즐기지요. 디오니소스의 작품을 이해하기까지, 속엣말 다 털어놓을 수 있을 때까지 벽을 다 허물 날이 올 것입니다. 미오새님, 여러가지로 고맙고 감사해요. 제 속을 꿰뚫는 것 같아 조금 찔리지만 미오새님의 진솔함과 적극성을 벌써 다 읽어버렸네요. 그 열정에 무더위도 저만치 물러간 듯 합니다. 7월 첫 주 중간을 향해 가고 있네요. 보림된 날들 되시기를 바래요.
*술의 광기에 집착해보지는 않았지만 내리는 비가 술이라면....이런 상상을 했던 때가 있었던 듯 싶어요. 비에 젖은 생각이 우울하지 않기를....
*2013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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