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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윤창현 2007. 07. 08. 오후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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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 윤창현 -


새벽 별이고
이슬 즈려 밟으며
텃밭의 자식들을 깨우러 가시던

아랫목 따뜻이 데운
보리밥 한 그릇에
당신의 정갈한 마음 닮은 조반상
흰 목양목 두른
이마의 골을 타고 내리던 땀
돌아 앉아 홀로 훔치시던 눈물
가마솥 안, 점심으로 놓여 있던
까칠한 감자는 꼭 당신을 닮아 있었지
이제
세월을 입은 내 나이 위에
어른거리는 천륜을 얻고
한숨 돌려 되 돌아본 길
당신은 세월을 등에 업은
老母가 되었더이다.

댓글 3개

포아풀 2007. 07. 09. 오전 10:25

어머니 손길이 닿아야 푸른 모습으로 환하게 커가는 텃밭의 푸성귀들... 어머니 손길이 닿아야 뽀얘지던 자식들... 그러나 당신은 늘 까칠한 모습으로 웃음을 품고 계셨지요. 어머니.... 당신의 가팔라진 등과 주름이 오늘은 왜 그리 깊게 다가오는지요. 고맙습니다.

강윤희 2007. 07. 14. 오전 12:56

오늘 친정엄마가 하지정맥류 수술을 하셨습니다. 두시간이면 된다는 수술이 다섯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의사가 하는 말이 몸이 이지경이 되도록 어찌 사셨냐고 아마도 자식이 이랬다면 열일을 제쳐놓고 왓을꺼라고..... 이 시가 오늘 제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윤창현 2007. 07. 14. 오후 01:34

포아풀님 늘 보여주시는 관심에 일일이 화답하지 못한 점 널리 양해바랍니다. 전 사실 덧글과 답글에 익숙치 못하고 어쩜 자신의 속내를 다 드러내지 못하는 정제된 말씀만을 올려야 하기에 조금은 불편함도 느끼고 있습니다. 전 제 글을 그저 읽어주시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고 이렇듯 남겨주시는 마음 늘 고마울 뿐입니다. 강윤희님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함께 빕니다. 저 역시 어머니라는 말에 그저 가슴이 미어지는 불효만을 안겨드리는 못난 자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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