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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청춘
- 박종영
입추 지나고 처서 무렵 선들바람 불어
시누 대 피리 만들어 밤을 새워 불면
섬돌 밑 귀뚜라미도 목청 돋구어 시절을 노래했다.
길어가는 밤 지새며 물기 젖은 가슴으로
베갯잇 갈아 끼우던 어머니는,
뒤란 대숲 서걱이는 소리에도 그리움 차올라
봉창 문에 귀대고 익은 발걸음소리 기다리고 있었다.
단풍물 들기 시작하고 높은 산봉우리가 아득하던 날,
개적삼 겨드랑이 속살 슬쩍 보여주고
그믐밤 별빛 따라 달아난
막내 순이를 그리는 이 밤에도
어머니는, 빛바랜 옥양목 자락에
눈물 훔치며 은하수 돌다리를 놓았다.
그때마다 아침이슬에 풀기 적셔
인두로 펴는 따스한 삼배 홑창에도
각진 사념을 하얗게 수놓았다.
무던한 세월이 흐르고 강물도 푸르게 찾아오는
연둣빛 바람이 옷섶에 스며들 때,
봄꽃 푸짐하게 필 것이라는
가슴 넓은 남정네의 투박한 목소리 전해 듣고서야
귓불 붉어지는 어머니 웃음 처음 보았다.
댓글 2개
시누대가 피리 소리로 울고 섬돌 밑 귀뚜라미 목청 돋아 노래하면 가을이 오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지금처럼 더울 때 잠시 그 느낌으로 들어가 더위를 잊어봅니다. 연둣빛 바람이 옷섶에 스며들고 봄 꽃 푸짐히 피는 시절, 그래요. 그 때가 청춘이지요. 청춘은 지났지만 마음은 늘 청춘처럼 그 말 앞에서 설레네요.
박종영님 게속 좋은글 감사히 즐겨 읽고 있읍니다 무한히 떠오르는 시상도 부럽구요 암튼 계속 좋은글 마니 올려 주세요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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