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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2

윤창현 2007. 08. 08. 오전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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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가 2/ 윤창현 -


아궁이가
군불을 마시지 못해 골 주름이 끼고
천장 귀퉁이엔 좁쌀만 한 젖 거미가 흰 실 뽑아
육각 모를 치고 외줄 타며 산다.
방바닥엔
서리가 얼고 녹아 탱이가 토끼털같이 피어
곰팡이가 진을 치고
물기 찬 방 모서리엔 돈벌레가 산다.

초가지붕이
몇 해를 이엉 엮지 못해 검게 익어서 
시큼 털털한 짚 냄새가 풀풀 나고
굼벵이가 꼼지락 꼼지락 굼뜨게 산다.
서까래가
눈을 먹고, 비를 먹어 삭아서
땅지네가 오고 가며 쉬고
도둑고양이가 새끼 쳐서 제 집처럼 산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08. 08. 오전 09:27

한 때는 저녁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던 집.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벅적하던 집, 도란도란 이야기가 익어가던 집... 옛 추억이 그리워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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