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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박종영 2007. 08. 17. 오후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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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박종영
섬 동백 꽃자리 잡아 틀고
이맘때 터울 좋은 자리를 잡은 구절초,
넌실넌실 피어올라
환해지는 오솔길,
그 웃음꽃에 살며시 앉아보면
어쩔수 없이 속마음 드러내고
달려오는 가을 파도,
무딘 가슴에 가득 고여 우람한 사랑으로
일어서게 숨 가쁘고,
자꾸만 으쓱진 곳으로 잡아당기는
얇은 햇살,
그 안에 살포시 내려앉아
옷을 벗는 꽃잎들,
그냥 꽃잎이 아니라
날랑날랑 하얀 속살 드러내고
포개지는 가슴 벽,
이를 어찌 함부로 밀어내랴?

댓글 1개

포아풀 2007. 08. 18. 오후 08:58

늦더위 속에 간혹 묻어오는 바람에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지요. 구절초, 수더분한 웃음이 좋지요. 그들의 웃음을 어찌 반기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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