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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보고 걷기
땅 보고 걷기
아, 땅을 보고 걷고 싶어.
하늘은 물론 좋지.
나무를 산을 보고 걷는 것도 좋아 더 할 나위 없이.
후후, 사람을 보고 걷는 게 제일 우스꽝스러워.
아픈 곳 투성이 사람들이란 괜히 으스대는 본능이 있다니까.
제 아무리 마음 같은 걸 비웠다고 하지만,
끝내 으스대는 걸 어쩌겠어.
뭐, 아픈 곳을 덜 아파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좋은 느낌으로 숨을 쉬고 싶다는데 어쩌겠냐는 거야.
그래서 사람 보고 걷는 게 우스워.
그 중에서 딱딱한 얼굴 보고 걷는 일이 먼저 못마땅해.
내 얼굴에도 저렇게
아니라는 듯
또는
이것만 보란 듯
으쓱거리는 자국들이 불거져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 자주 발끝이거나 손끝
아니면 가슴 같은 데를 보고 다니려고 노력해.
그래야 내 얼굴이 조금이라도 덜 우스워 보이는 거 아니겠어.
덜 우습다며 으스대지 않는 걸 느껴보고 싶은 거.
저기 좀 봐.
땅 하늘 번갈아 바라보며 걷는 사람을.
어디로 갈까 마지막 따라가고 싶은 사람을.
댓글 1개
제 아는 분 중에 유난히 전철 타기를 꺼리는 분이 있습니다. 그 이유인즉 전철에서 마주치는 무심한 얼굴들이 부담스럽답니다. 바깥 풍경도 못보고 그저 사람들 표정을 바라봐야 하는 게 부담이 된다는 얘기죠. 그래서일까요. 유난히 눈을 감은 이들이 많은 것도... 그러나 사람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임을... 하늘 보고 땅 보고... 가을의 흔적을 찾아보며 하늘을 보며 걸어봐야 겠습니다. 땅도 보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어도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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