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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3부 사랑 기다릴거야
한민 2007. 09. 17. 오후 03:38
3573
한민 2007. 09. 17. 오후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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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는 입을 굳게 다문 민채의 표정을 살피며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그의 손목을 잡고 끌어서 ‘만선’ 이라고 촌스럽게 휘갈겨 쓴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익살스런 표정의 사장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어서 오이소.”
“아저씨, 뭐가 맛있어요?”
“아이고, 서울아가씨네. 맛없는 거 빼고 다 맛있음더. 하모예.”
“제일 자신 있는 걸로 주세요. 소주 한 병 하구요.”
“감사합니더. 오늘 마수걸이가 요래 멋진 두 분이라서 우리 장포나이트 손님이 팍팍 넘치날끼라예.”
콧노래를 부르며 안주를 준비하는 사장의 손이 바빠졌다. 민채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사장은 오이와 번데기를 막장과 함께 내오면서 소주잔을 민채와 은하 앞에 놓았다. 그는 힐끔 둘의 표정을 살피더니 입술을 양옆으로 길게 다물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갑자기 냉랭해진 분위기 속에 말없이 소주를 반병 정도 비운 사이 ‘제일 자신 있는’ 안주를 내오며 사장이 말했다.
“두 분 오늘 별로 기분이 그런 것 같아 전설의 ‘찰떡궁합’ 안주를 준비했심더. 이 안주는 우리 장포나이트에서 정력에 좋은 진짜 엑기스만 엄선해서 만든 긴데예. 장어양념구이를 주종으로 하고 산낙지가 참기름하고 시중을 드능기라예. 일단 주변을 공략 하시고 예, 가운데 양념된 놈을 잡수시믄 직입니더.”
사장의 넉살 탓에 술잔을 연거푸 비우던 민채가 피식 웃었다. 은하는 여전히 꼿꼿하게 등을 편 채 말없이 잔을 입에 갖다 대었다. 이를 지켜보던 민채의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겸연쩍은 미소를 띤 채 그의 손에 들려있던 잔을 그녀의 잔에 가볍게 갖다 부딪혔다.
은하가 입을 열었다.
“기다렸어, 그런데 오늘에서야 들은 소식이 네가 없어졌다는 소식이었어.”
“덕분에 이렇게 만났잖아. 좋은 데서.”
“알아, 모래사장에서 너를 발견했을 때 정말로 한걸음도 뗄 수 없을 것만 같았어.”
“무슨 말 하려고 그래?”
“너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네 안에 뭔가가 나를 밀어내.”
“......”
“너에게 들어갈 자리를 비워 두라고 한 것 기억하니? 그렇게 비워둔 곳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도 했었어. 하지만 오늘부터는 그런 걱정하지 않을래. 내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 거거든.”
민채는 입에 갖다 댄 잔과 함께 고개를 뒤로 젖혔다.
쓰고 뜨거운 기운이 민채의 목을 타고 들어가 가슴을 가늘게 긁어 내려가자 입맛을 다시고 양미간을 찡그리며 그가 입을 열었다.
“미안해, 아직 너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그녀는 나직하지만 단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네게 강요하지는 않아. 하지만 난 이미 결정했어. 기다릴 거야. 언제까지라도. 이제 나의 길은 너를 향해 나있는 길 하나 밖에 없어.”
포장마차 사장은 흥겨운 콧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어느새 포장마차 안은 상호처럼 ‘만선’이었다.
바람에 포장마차가 흔들리자 전등이 따라 흔들렸다.
빈 소주병이 세병으로 늘어나자 사장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민채가 입을 열었다.
“지난 번 일은 미안해.”
“분명히 내가 책임진다고 했잖아. 신경 쓰지 마!”
“조금 걷자, 취한다.”
은하는 비틀거리며 말없이 따라 일어섰다.
민채는 붐비는 포장마차를 보면서 사장의 예언이 사실로 드러난 것 같아 신기하기 까지 했다. 사장은 밖까지 나와 연방 고개를 굽실거리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밤바람이 제법 시원했다.
민채는 가방에서 남방을 꺼내어 은하의 어깨를 덮었다.
은하는 빈속에 급하게 마셔서인지 괴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늦여름 밤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두 사람을 가로등 아래 벤치에서 잠시 쉬어가게 하고 있었다.
어느새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민채는 해운대 백사장 군데군데 짝지어 앉아있는 연인들도 저마다 고민을 갖고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그의 손목을 잡고 끌어서 ‘만선’ 이라고 촌스럽게 휘갈겨 쓴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익살스런 표정의 사장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어서 오이소.”
“아저씨, 뭐가 맛있어요?”
“아이고, 서울아가씨네. 맛없는 거 빼고 다 맛있음더. 하모예.”
“제일 자신 있는 걸로 주세요. 소주 한 병 하구요.”
“감사합니더. 오늘 마수걸이가 요래 멋진 두 분이라서 우리 장포나이트 손님이 팍팍 넘치날끼라예.”
콧노래를 부르며 안주를 준비하는 사장의 손이 바빠졌다. 민채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사장은 오이와 번데기를 막장과 함께 내오면서 소주잔을 민채와 은하 앞에 놓았다. 그는 힐끔 둘의 표정을 살피더니 입술을 양옆으로 길게 다물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갑자기 냉랭해진 분위기 속에 말없이 소주를 반병 정도 비운 사이 ‘제일 자신 있는’ 안주를 내오며 사장이 말했다.
“두 분 오늘 별로 기분이 그런 것 같아 전설의 ‘찰떡궁합’ 안주를 준비했심더. 이 안주는 우리 장포나이트에서 정력에 좋은 진짜 엑기스만 엄선해서 만든 긴데예. 장어양념구이를 주종으로 하고 산낙지가 참기름하고 시중을 드능기라예. 일단 주변을 공략 하시고 예, 가운데 양념된 놈을 잡수시믄 직입니더.”
사장의 넉살 탓에 술잔을 연거푸 비우던 민채가 피식 웃었다. 은하는 여전히 꼿꼿하게 등을 편 채 말없이 잔을 입에 갖다 대었다. 이를 지켜보던 민채의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겸연쩍은 미소를 띤 채 그의 손에 들려있던 잔을 그녀의 잔에 가볍게 갖다 부딪혔다.
은하가 입을 열었다.
“기다렸어, 그런데 오늘에서야 들은 소식이 네가 없어졌다는 소식이었어.”
“덕분에 이렇게 만났잖아. 좋은 데서.”
“알아, 모래사장에서 너를 발견했을 때 정말로 한걸음도 뗄 수 없을 것만 같았어.”
“무슨 말 하려고 그래?”
“너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네 안에 뭔가가 나를 밀어내.”
“......”
“너에게 들어갈 자리를 비워 두라고 한 것 기억하니? 그렇게 비워둔 곳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도 했었어. 하지만 오늘부터는 그런 걱정하지 않을래. 내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 거거든.”
민채는 입에 갖다 댄 잔과 함께 고개를 뒤로 젖혔다.
쓰고 뜨거운 기운이 민채의 목을 타고 들어가 가슴을 가늘게 긁어 내려가자 입맛을 다시고 양미간을 찡그리며 그가 입을 열었다.
“미안해, 아직 너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그녀는 나직하지만 단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네게 강요하지는 않아. 하지만 난 이미 결정했어. 기다릴 거야. 언제까지라도. 이제 나의 길은 너를 향해 나있는 길 하나 밖에 없어.”
포장마차 사장은 흥겨운 콧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어느새 포장마차 안은 상호처럼 ‘만선’이었다.
바람에 포장마차가 흔들리자 전등이 따라 흔들렸다.
빈 소주병이 세병으로 늘어나자 사장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민채가 입을 열었다.
“지난 번 일은 미안해.”
“분명히 내가 책임진다고 했잖아. 신경 쓰지 마!”
“조금 걷자, 취한다.”
은하는 비틀거리며 말없이 따라 일어섰다.
민채는 붐비는 포장마차를 보면서 사장의 예언이 사실로 드러난 것 같아 신기하기 까지 했다. 사장은 밖까지 나와 연방 고개를 굽실거리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밤바람이 제법 시원했다.
민채는 가방에서 남방을 꺼내어 은하의 어깨를 덮었다.
은하는 빈속에 급하게 마셔서인지 괴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늦여름 밤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두 사람을 가로등 아래 벤치에서 잠시 쉬어가게 하고 있었다.
어느새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민채는 해운대 백사장 군데군데 짝지어 앉아있는 연인들도 저마다 고민을 갖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운대의 야경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느끼는 자신을 ‘무심한 놈’ 이라고 자조하며 어깨에 기대어 앉아 있는 은하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편한 얼굴을 하고 그의 손을 잡으며 애써 미소 지어 보였다.
‘이제 나의 길은 너를 향해 나 있는 길 하나 밖에 없어.’
그녀의 나지막하고 단호한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울리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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