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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기웃거리는 바람

박종영 2007. 12. 16.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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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기웃거리는 바람

                      - 박종영

겨울바람이 창문을 기웃거리다
살며시 문을 열고 사람의 방으로 넘어왔을 때,

그곳엔 유쾌한 노래와,
어두운 길을 여는 빛과, 그리고
호방한 웃음이 가득 차 있었다.

오늘, 한해의 길목에서
지상의 푸른 창밖 너머에 머물던
가난한 생각들의 슬픔과 눈물,
가슴 아파하는 이별의 시간을
떠나 보내며 간절히 손 모으는 시간,

소리없이 오는 눈처럼 깨달음의 지혜가
가슴 안에 차곡히 안겨오고,
꼭, 이맘때 마른 잎 뒹구는 겨울 모퉁이
가을을 머뭇거리는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은 것은,

아직 남은 슬픔과 눈물,
성성한 이별이 아직 망설이고 있어
내가 나를 기웃거리는 것이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12. 18. 오전 01:21

늦은 시각, 저 또한 제 자신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내 안에 출렁이던 알수 없는 그 무엇도 지금은 잠잠히 고여있습니다. 소리 없이 오는 눈처럼 깨달음의 지혜를 차분히 안아봅니다. 아... 바람이 창문을 기웃거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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