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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4부 야망 원점에서

한민 2007. 10. 21. 오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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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리는 덕수궁 경내.

  민철이 머리가 아플 때면 가끔 찾는 곳이다.

  덕수궁미술관 앞 분수대에서는 한가로이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정삼식의 계보가 모양을 갖추었다.

  민철은 정삼식과 이현중, 그리고 김천일의 관계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물증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는 진전이 없었다.

 

  민철은 이현중과 김천일의 알리바이가 확실하지만 그들의 살인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어떠한 단서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수사는 장기화되기 시작했다.


  민철이 분수대 옆의 벤취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을 때전화벨이 울렸다.

  “강검사, 잘 계시는가?”

  “선배님, 식사는 하셨는지요?” 보내주신 자료는 잘 받아보셨습니까? 하도 연락이 없으시길래 바쁘신 것 같아서 연락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자네는 선배 안부가 궁금한 건가 아니면, 업무가 궁금한 건가?”

  강민철은 송차장의 농담 섞인 말투에서  여유를 느꼈다.

  “검토해보셨는지요?”

  “몇 가지 질문할 게 있네.”

  “말씀 하십시오.”

  “문승덕에 대한 자료는 보내준 게 전부인가?”

  “부족한 게 있습니까?”

  “문승덕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부분 말일세.”

  “1998년경 입니다.”

  “김도균의 별명이 도치인데 이전에 정삼식 사단의 기술 트레이너였지. 정삼식이 문승덕을 사주해서 도치의 엄지발가락을 절단했는데 이번 사건과 유사성이 있어 보이네만.”

  “당시에 문승덕은 초범인데다가 알리바이가 정확하고 물증이 없어서...”

  “공통점이 있어.”

  “무슨 말씀이신지?”

  “정삼식은 자신의 성역보존을 위해서는 거추장스러운 자들을 제거하는데 자신의 측근을 활용하고 그 자체를 측근의 아킬레스로 활용하는 저질이야.”

  “그렇다면 문승덕을 제거하는데 새로운 측근을 활용하고 다시 약점으로 확보했다는 말씀이십니까?”

  “빙고!”

  “그렇다면 그 새로운 측근을 누구라고 보십니까?”

  “그건 강검사 몫이지, 참 정미경의 거처가 확보되었는가?”

  “국내에는 없다는 것만 확인하는 정도입니다.”

  “아쉽군. 문제의 절반을 쥐고 있는 여인인데.”

  “지난 번 말씀하신 사이버 상에서 주고받은 문서를 조합하는 프로그램을 시험 가동하셨다고 들었는데 진전이 있으십니까?”

  “모든 유저의 정보량을 총괄 조합하는 거라 메모리 집적 단계에서 나노소자를 사용해야만해. 그런데 우습게도 나노소자는 실용화 단계에 들어섰는데 나노소자의 용량을 소화해내는 프로그램이 아직 약해.”

  “선배님께서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개발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국정원에서 모셨다고......”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군. 하지만 초동 수사에서 자네는 지나치게 사이버상의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는 걸 명심하게. 범인은 컴맹일 수 도 있으니까 말이야.”

  “명심하겠습니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네.”

  “아, 예, 말씀 하십시오.”

  “자네는 선배가 보고 싶지 않은가?”

  “예?”

  송재길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전화기 저편에서 흘러나왔다.


  민철은 송재길을 만난 직후 권현석 검사장으로부터 국정원에서 개별 ID를 파악할 수 있으면 원하는 문서를 재생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를 확인 한 바 있었다. 그것은 문서가 소멸되어도 인터넷상으로 주고받은 문서에 대해서 경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코드를 조합하여 문서 복원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민철은 송재길의 답변에 다소 실망하였지만 조만간에 한번 연락한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민철은 한참동안 생각에 빠져들었다.

  ‘송선배는 사건을 정리 해 주면서 나에게 뭔가 알아내려고 하고 있다. 정미경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그만큼 우선적인 것은 아닌데 말이야. 국정원의 사이버 문서복원 시스템이 완성되기만을 기다린다는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응이다.’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면서 민철은 최계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재 계보에 나와 있는 정씨는 다행히 4명입니다. 문승덕이 정가놈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정미경은 아니고 제주도에 있는 정병구는 문승덕이 만난 적이 없으니 제외되고, 정삼식이나, 정광식을 통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삼식과 정광식 주변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어느새 석양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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