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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필 때까지
아가는 어디서 오느냐고
속눈썹 같은 잎눈으로 돋는 호기심에 물어오던 아이,
어느 날부턴가 함께 가던 공중목욕탕 대열에서도 빠지고
풀칠로 봉해버린 듯 입 꼭 닫히더니
제 문도 걸어 잠그기 일쑤여서 그를 가둔 문 앞에서
발끝으로 서성이다 돌아서는 날 많았다
올겨울은 질기고 질긴 추위 유난히 고집을 부리는 것이어서
아직은 봄이 멀구나, 했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는 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 있었을까
밤마다 달이 차오르고 달빛 온 마당을 비춰
그때마다 물오르는 소리 깊어졌는데
내 둔한 마음만 봄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두꺼운 각질을 두른 목련의 봉오리
며칠째 순한 얼굴을 내밀 듯 작은 몸부림에 겹더니
막 겨울을 벗었는지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있었는데
두툼한 마음의 겨울을 벗기라도 했을까
웃음을 툭툭 털면서 문을 열고 나오는 아이,
슬며시 감추는 아랫도리 탱탱했다
댓글 8개
봄이 오는 이유는? 사시사철이 있는 이유는? 목련이 피는 이유는? 내가 사는 이유는?
*봄 바람은 불어서 어디로 갈까 포아풀님 만나러 가는 것이지 나비처럼 사뿐거리는 걸음을 보면 알수있지 * 아랫도리 탱탱... 에구..눈도 밝으셔라 꼴 잘난 남자들의 세계에서 \"새벽에 텐트를 친다\" 는 은어가 있어요. 아무래도, 그걸 보셨는갑다 목련의 가지 끝,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꽃망울같은. 말수가 적어지더니, 겨우 묻는 말에나 마지 못해 대답을 하는 아이와 눈이라도 한번 더 맞추고 싶은 엄마의 이야기인가요. 꽃망울 터뜨리기 전의 탱탱한 모습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는 수분 함량이 많은 걸로 식탁을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요?
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 세상 시가 아닌 것이 없는 삶의 길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목련이 피는 때 쯤이면 나들이도 해 보고 싶구요. 늘 건필하소서.
자연의 순환처럼 인간에게도 계절이 있다함은 다분히 인간이 만든 관념이겠지요, 비유겠지요. 지구상에는 봄이 없는 곳도 있지만 우리는 복인지 매년 봄을 맞고 있네요. 그리고 매년 그 의미를 붙이며 마음 설레곤 하지요. 인위적인 비유라 해도 봄은 희망이고 기다림인듯해요. 김법린 님, 이곳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사춘기를 겪으며 유난히 마음의 문을 닫던 시기가 있었지요. 무엇을 생각하는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통 알 수 없었던... 아마도 그 시기엔 한 번쯤 겪는 일인 듯해요. 목련이 피기까지 겨울을 견디듯 그렇게 지나고 나면 어느새 봉오리 맺히고 꽃피는 게 삶이겠지요. 미오새님의 눈치 빠름과 재치에 한 번 더 웃어요. 봄바람은 아마 미오새님에게로 불어 저 푸른 하늘을 훨훨 날고 계실 것 같네요. 시사랑님, 고맙습니다. 세상에 시 아닌 것이 없다고 하지요. 그것을 시적으로 표현해내는 게 시인의 역할이라는... 목련이 피는 사월의 나들이... 멋진 날 되시기를 바라며 역시 건필하시기를...
십대의 이유없는 반항과 방황은 정말로 이유가 없는 듯 합니다. 약간의 침묵이 끝나면 세상에 불만을 가지게 되는데 젊은이들이 세상에 불만을 갖는 것은 오히려 좋은 현상이라 여겨집니다. 군사독재에 겁 없이 맞설 수 있는 용기는 (깡다구) 젊음이 준 소중한 혜택이고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철이 좀 들고 세상물정 알게되면 얍씰하게 살게되죠^^ 그 젊음을 오래 유지하는 사람이 참 멋진 사람인 것 같아요... 포아풀 님~! 아드님 잘 성장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신사임당 밑에 이이가 있는 공식으로 보면 쉽겠네요^^
최인구님은 분명 저보다 한참 아래이신데... 어쩌면 그렇게 세상사의 흐름을 속속 알고 계신지요. 위트도 갖춘 멋진 분이라는 것을... 그 아가씨와의 좋은 소식은? 궁금한걸요.
아름답습니다. 시가 계절이 사는 것이. 그 생각이
감사합니다. 님의 방문으로 게시판이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자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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