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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 짧은 시 ---내 친구 나무에게

한은총/김문숙 2008. 05. 19. 오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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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 나무에게


      한 은총/김문숙    



너 서 있는 그곳에서


내가 

동쪽으로 가든,

서쪽으로 가든

거기 네가 있고


북쪽으로 가든

남쪽으로 가든

너는 우뚝  거기 서 있지.


동서남북은 

너 때문이 아니야

움직이는 나 때문이야


바람은 제 길을 가는 거야

그냥 제 길을 가는 거야


머므를 수 있는 건 바람이 아냐

뿌리 없는 부러움으로   널 건들고

꽃잎 떨고 새닢 난다 흥캄 떨어도


그래도 저래도 지나가는 바람.

싫어도 좋아도

그냥 잠간 흔들려 주고


여비는 가졌는지

배곯지는 않는지

이골저골 다니며

비 짓는  수고 일랑  인정해 주어라.


너 사는 계절에서

바람마다 이름 붙여

출석 불러라.

은총을 누리는 지 진찰해 봐라.

댓글 2개

포아풀 2008. 05. 20. 오전 09:33

너는 나무, 나는 바람. 너는 그자리에 항상 있고, 나는 어디론가 떠돌지. 나는 세상의 많은 것을 보지. 세상 이야기를 너에게 들려줄게, 기다려. 안정적인 네가 가끔은 부럽기도 해. 내게 안부의 말,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주렴. 너는 나무, 나는 바람! 저도 모르는 말을 주절거렸네요.

김문숙 2008. 05. 21. 오전 01:03

참 좋습니다. 화답시로 그만이지요. 포아졸 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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