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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
어머님께
5월의 마지막 날의 새벽입니다
새벽의 공기는 막혀있는 우리네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가 봅니다
당신과 같이한 25여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서로 미워하며 서로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주며......
올 3월에는 당신의 아들이자 제 남편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그리고도 우린 그렇게 갖은 독설로 서로를 헐뜯고 욕하고 상처주고......
그리곤 당신의 아들이 떠난지 7일만에 당신은 강진이와 떠나갔습니다.
당신이 우리곁을 떠난 것이 남편을 저세상으로 보낸 것보다 더 큰 상처였던것은
아마 당신과 우리는 하나라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리고 당신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사랑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당신은 우리를 버리고 다른 길을 택하셨습니다.
당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당신의 앞으로 되어 있는 집 문제까지도.....
그렇게 당신은 우리곁을 떠나 딸집으로 거처를 옮기셨고
또 그곳에서 어제 노인요양시설로 거처를 옮기셨습니다.
그런데 왜 당신을 생각하면 이렇게 가슴이 저미고 아플까요.
시설로 옮긴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당신께 달려갔습니다.
정말 당신과 우리는 하나이기에 끝까지 같이 해야한다는 마음에서
당신의 마지막은 제가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그곳에서의 당신의 모습은 너무 초취해 있었습니다.
눈가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있고, 몸은 너무 쇠약해져 있고......
그런 당신을 보면서 정말 당신의 딸이 너무 미웠습니다.
그렇게 싸워가며 25년을 당신과 살았는데
아무리 당신이 미워도 아무리 당신과 싸웠어도
병원에 모시고 다니면서 당뇨검사와 약은 꼭 챙겨 드렸는데
그렇지못하고 움크리고 앉아 있는 당신의 모습은 제 가슴을 찢어지게 했습니다.
진심으로 당신을 그곳에 있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눈속이 촉촉이 젖여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잘 살라고 잡아주는 손에서,
당신이 우리를 걱정하는 그 말 한마디에서
여태까지 느끼지 못했던 당신을 느꼈습니다.
당신의 딸 때문에 우리와 같이 할수 없음을
당신의 눈속에 맺힌 눈물로 알았습니다.
정말 당신도 저를 많이 사랑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아마도 20년간 남편의 병간호하다보니 당신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었나 봅니다.
무릎끓고 당신께 용서를 빕니다.
이제 정말 당신과는 이렇게 이별해야 하나 봅니다.
어떠한 장벽이 당신과 저를 같이 할 수 없게 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당신께 한 많은 말들이 당신의 마음을 닫게 한 것이라면 당신의
말처럼 “저게 신랑이 중환자실에 있으니까 아니 병든 신랑을 수발하려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시며 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
당신이 이제 저희를 잊어버리려 하고,
당신이 저희의 모든 것을 가져가려 하는 것이,
당신의 생각과 마음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요.
어머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비록 너무 많이 늦었지만 당신을 정말 당신을 사랑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래야 저희가 가서 당신을 뵐 수 있을 것이고
또 손주인 지훈이와 승훈이와 제가 사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테니까요.
어머님
당신을 믿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당신을 사랑합니다.
2008년 5월 30일
성남에서 며느리
댓글 3개
-------------------------------------- 트인 것 같으면서 아직도 막힌 무엇. 맘 아프신 두 분께 드릴 마땅한 말씀을 찾지 못해요. 무엇이 아직도 벽이신가요? 살아 있음의 기회 속에서요.
*그 어머님이 이글을 보지는 못 하시겠지만 그 마음은 시모님의 가슴 깊이 전해졌으리라 믿습니다. 공기 중에 섞인 누군가의 깊은 한숨까지도 감지해 낼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운 새벽정기 앞에 깨여있는 님의 모습을, 결코 신께서는 외면하기 어려울꺼예요. 마음에 와 닿지도 않을 사람의 위로라 조심스럽지만, 신의 특별하신 위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미오새님의 말씀으로 힘을 더 얻으셨을 줄 믿습니다. 두 분께서 아직 이땅에 계시는 동안 더 좋은 기회가 마땅히 올 것입니다. 기회를 잡는 사람의 것이고 소망하는 자의 것입니다. 두드리고 기도하고 찾고 기다리면 기회는 당신의 손에서 빠져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감정의 놀이가 아닌 진심으로 무엇을 바라는 것인지 참 마음이 긍정하는 그것을 향하여 전진해 보십시요. 샬롬. 샬롬. 주의 평강이 크게 임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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