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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운 여름날의 추억
그 아름다운 여름날의 추억.
한은총/ 김문숙
태양 화창하고 하얗게 눈부셨던 초등학교
무덥던 그 여름날
어여쁘고 젊은 어머니는 백화점 포목 간에서 고르고 고른
하늘하늘한 시원한 천에
손수 그리신 종이 본을 대시고
세모꼴 하얀 색 연필로 금을 그어
화사한 두 벌의 원피스를 만드셨다.
싸각 싸각 새 가위 날에 잘리워 지고
도르륵 도르르륵--- 실 박히는 소리
영어철자를 베끼는 언니 엎에서
어머니 만드시는 공주 드레스도 과감한데
나는 왜그리 막대기 아이스케익이 먹고팠을까?
얘야 일어나라. 좀 입어나 보자
어느 새 꿈결, 일어나 걸치는
마무리 전 엉성한 옷에서부터 환상적인 어여쁨
기분은 날아가
구름 위에 올라타고
아이며 어른이며, 너희는 얼굴 다른 쌍둥이 같다.
어느 백화점 옷이냐?
생그레 절레절레 고개만 저으면
응 또 네 엄마 솜씨로구나! 원하던 한 마디
함께하여 행복했던 그 언니가
과로로 쓰러졌다가 갖 회복된 시기.
유난히 얼굴생김도 몸매며 마음도 예쁘고 상냥해,
4개국 외국어를 독파하고도
엄마 닮아 음식이며 자수며 갖은 손재주 다 갖춘 언니
똑 부러진 정확한 판단과 추리력은 교수를 앞질러
언니는 나로 하여 그 여름 심한 몸살을 앓았었다.
입덧하며 고민하는 나를 먹이려다
고개 젖는 동생 하나 때문에
짜장면 좋아햇잖니? 거기 체하고
너 젤 좋아하는 탕수육이야 먹어 봐, 거기 또 급체
별장 같던 외딴집 어른도 부재
나이는 어디로 들었던가?
급체가 무엇인지 놀라기만 했었다.
앰부란스커녕 전화할 생각 조차 못하고
큰 병원은 모두 망각의 구름 속에 숨었었는지
세수랑 손발을 닦고 하얀 천 꺼내어 소파 위에 기대어
언니라고 불러 줄래? 응 언니야 왜 그래?
아무개야 불러 불래?
응. 그래, 그런데 언니 왜 그래?
언니 얼굴에 퍼진 아름다운 천상의 평안한 웃음.
언니 따라 웃어본 그 샬롬의 영역
나는 평생, 다시는 그렇게 선히 웃어 보지 못할 게다.
그렇게 세 번을 다시 불러 주어
아빠대신 엄마 대신 할머니랑 외삼촌 대신이야.
웃어 주어서 고맙다, 나는 네 목소리랑 웃음이 좋더라.
엄마랑 모두를 부탁해
아이 열심히 키우고 남편이랑 기도하며 열심히 살아
천국에서 꼭 만나는 거야.
우리처럼 화음 좋은 가정도 없었건만
내 사랑 언니에게
천국 문은 왜 그리 빨리 열리었을까?
살려 달라 아우성 한 번 없이
함께 더 잘 살자 욕심도 없이
나, 기도 다 했다. 준비 되었어
네가 약속해 주어서 나는 너무 기쁘고 행복해
잘 있어, 나도 천국에서 기도 할 꺼야.
졸립다. 겁내지 마, 나는 자는 거야.
난 먼저 잘 게, 미안해 안녕.
무더운 이 여름, 한없는 눈물 헤치고
언니는 어디쯤 멀고 먼 소파에서 일어났을까?
숭어를 노래하며 피아노를 칠까?
톨스토이를, 아니면 천지 창조, 헨델의 메시아를 노래하고 있을까?
외롭고 고단한 전쟁, 이국 장성들의 예배 속에서
그 곱고 아름다운 음성으로
능숙한 외국어로 찬송과 연주와 말씀과 위로를 베풀고 있을까?
함께 종알거리며 수 놓았던 수틀,
남겨진 베겟닛, 이불닛 사랑의 흔적
아름다움과 교양과 덕성을 두루 갖춘 형제들은 가고
얼 석은 잔챙이 동생만 남았다던
어른들의 한숨은 옳아
모멸스런 뻔뻔한 거짓 증인들
묵인된 아픔을 벗기 몇 십 년 지나
마주 처 고개 짓할 어른도 가신
오늘 사
한 낮의 무더위 꺽어대는
여름 황혼, 하늘 바람 속에서
나 홀로 맞은 천상의 기억
언니의 마지막 은혜의 모습,
남겨진 눈물 흘리며 다시금 똑바로 보네.
댓글 2개
언니와의 추억이 절절하시네요. 먼저 가신 언니가 동생분을 지켜봐 주시리라 믿어요. 더위에 건강하세요.
언제 또 이구석까지 다녀가셨나요? ㅎㅎ 감사드립니다. 더욱 큰 축복을 누리시기를 다른 사이트보다 도 향기멜의 식구들은 죽음의 이야기는 시일 망정 보두 피해 가고 싶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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