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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관광, 아들배웅

김문숙 2008. 07. 19.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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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관광, 아들 배웅

             한은총/ 김문숙


양 손 좌우 핸들 잘 잡은 듯해도  

발

브레이크 적당히 밞을 줄 몰라

보행 턱에

덜컥덜컥  허리 통증이 걸려 온다.


무더운 여름 날  오후

땀 삐질 거려도  뭬라  않았건만

침침한 하늘 끈끈한 더위, 여름도 힘들었나? 

스스로 비 와르르 쏟아 내리고


퍼 붓는  빗 줄기 사이로

피어나 불붙은 홍초처럼

한도 넘는  문자며 메일, 전화벨, 헛듣는 광고까지


무얼 로 어찌 살 거냐?

아직 상제 결재도  된 터에

귀 밝은 친구까지 면회를 와도 

아들이라는 대문자에 하루를 쉰다.


내 밝아지는  눈이

바삐, 나의 게으름을 꼬집을 지라도

자녀라는 주제가 부모의 행복임에랴


한 손이라도 뒷짐 진 어르신 찢어진 우산,

정춘 남녀 웃음  가득 품은 파라솔 우산 

쬐그만 우산 아족아족 걸어 가는 아이 녀석 색동 우산들.

머리에 신문기사, 비 가리며  가는 쪼잔한 이들까지  

15층 아파트 대지,  밑바닥에 예사롭게  깔고 앉아

어머님 조석으로 배웅하던  똑 같은 자리

집 나서는 아들 배웅으로

난간 기대 서 보는 어설피 한가로운  단독 관광,

스며드는 원천적  삶의 고뇌여 


저 앞 동 너머로 보이는 큰길들의 모습,

쉬어 가는 건널목 신호등이며, 버스 정류장

사람 서넛 오르고 타는 데

뛰어 건너 던 모자 쓴 내 아들 거기,  서 있다.


너는 어이 살 꼬?

너는 어이 사는 고?

책가방은 잘 꾸려 갔는가?


아들아 

너는 달려 가겠고 나는 각양 배웅을 배우겠건만

너의 참아내는 피곤으로, 너로 인하여 청산이 줄겠느냐

흘리는 너의 땀 방울로, 너로 인하여  궁창이 메이겠느냐


현자는 산 혈 마다 묻혀 있고

지자는 한강에 유유로워 

어차피 

너도 나도 24시간 하루

백년 인생이야 어찌 다르랴


드디어 너는 버스에 오르고

멀리 너를 지키는 나는

네가 들을 듯, 보는 듯  

“:잘 다녀와” 손을 젓는다.


오늘 행복해라

짧게

차라리 한 번 더 네게 문자나 줄 껄.

그래도 아깝지 않은

아들이 만들어 주는 행복한  하루 관광

댓글 2개

이임영 2008. 07. 20. 오전 05:35

자녀라는 주제가 부모의 행복임에랴....한구절한구절 바늘로 시침질하듯 써내려간 고운글 잘 보고 갑니다

김문숙 2008. 08. 14. 오전 09:42

고맙습니다. 답글 읽고 감사했는데 분망중에 계속 답글드리지 못했읍니다. 용서하시고 그 백배의 축복을 누리십시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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