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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동 참새떼/강봉환

松花 강봉환 2008. 08. 08.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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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동 참새 떼

松花 강 봉환


언제나 먼동이 트이기 전,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밤새 어디론가 마실 다녀와 한, 두 마리씩 모여

벌써 수십 마리 끼리끼리 안부 묻듯 짹짹거리는

신천동 먹자골목, 매일같이 보는 수많은 군상들

밤만 되면 술에 취해, 참새마저 그 모습을 아는지

새벽이면 어김없이 그들마저도 모여들고 있었다.

참새 떼마저 여기 먹자골목에 길들이어져 그런지

사람이 가도 비껴나지 않고 그저 종종거리기만

삶을 위해 어쩌겠냐는 듯 제법 호기까지 부린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쌀가게 옆 모퉁이 학독 주변

흩어져있는 곡식 쪼아 대느라 날아드는 놈들

유난히 검은 깃털에 대장다운 의젓한 폼에 눌려

따르는 암컷마저 여기 신천동 사람들과도 같네.

이젠 밤마다 흥청대는 모습, 가련하기까지 하고

세상 속박에 몸부림치듯 현실 탈피 하고자하는지

퍼마시고 울고불고 모두가 엉켜버린 취한 인생들

갈지자 걷듯 비틀거리며 새벽까지도 고래고래

소리 질러대 엉겨 붙어 여기저기 어지럽게 푹푹

쓰러져 자고 있는 망가져 버린 청춘남녀 군상

참새도 불쌍타 피하지도 않은 채 바라만 보면서

이른 새벽 삶을 찾아 또 하루가 시작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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