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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 연가

이임영 2008. 08. 10.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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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 연가
진딧물이 나의 수액을 탐닉하지만 않았어도
나를 정원에서 그렇게
쉽게 몰아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적어도
민족이 수난을 겪을 때
국민들 가슴에서 피어나던
나라꽃 국화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꽃송이가 작은 것도 아니고
꽃 색깔이 미운 것도 아닌데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지
한때 교과서 첫 페이지에서
활짝 피었고
관공서 유리 액자 안에서
빛나던 꽃
지금은 화려한 정원수 속에 이방인처럼
어쩌다 심겨진 나무입니다
사천만 국민의 가슴에서도
정원에서도 사라진
이름만 나라꽃인
나는 무궁화입니다
이임영 시집 ▶그거였네 수록 ◁
 

댓글 1개

김문숙 2008. 08. 13. 오전 01:34

나라꽃이라고 하면서 나라꽃 대우도 어쩌다 마지 못해 받는 꽃 우리의 눈이 너무 거창해 진 것인지도 모르죠 어쩌면 일본 40년간의 벚꽃 놀이를 아위워 하거나 먼 타국의 꽃들에 눈이 팔려 있거나 순수시도 그렇습니다. 화려한 변주곡으로 범벅이 되어 미지수의 알수 없는 표정들의 언어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구도들 오히려 식상한 언어를 써야 시가 되는 것 같은 풍조들 제 시가 아직 서툴러 그러한 시를 따르기도 어렵겠거니와 한편으론 또 그리 따를 수도 없어 오히려 다행입니다. 무궁화가 나라꽃 답게 한국어가 한국어 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그러했으면 좋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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