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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오, 어느덧 불혹[不惑]의 나이/강봉환

강봉환 2008. 08. 28. 오후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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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오, 어느덧 불혹[不惑]의 나이

松花 강 봉환

꽃다운 나이, 내 앞에 살포시 나타나
들에 핀 백합보다 더 청초하게 피었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고왔던 여인

당신을 만난 지 벌써 20여년 훌쩍
이젠 눈가엔 잔주름, 드물게 흰머리까지
세월마저도 비켜갈 수는 없는 것 같구려

조건 없는 세월에 다소곳이 따르기만
지나간 힘들었던 수많은 시간들 속에
가끔은 혼자 투정도, 후회를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싫은 소릴 하지 않던 당신

우리 아이들 크고 둘이만 덜렁 남아
두 손을 움켜잡고 지난 세월 허망해도
남은 세월 ‘보상이나 잘 하슈’ 하면서
빙긋이 미소만 짓는 나의 해맑은 여인

미안하오, 그대는 진정 오랜 친구라오

댓글 1개

포아풀 2008. 08. 30. 오후 10:12

시인님들 글마다 성의 있는 댓글은 달지 못하지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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