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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는 지고 지는데/강봉환
능소화는 지고 지는데
松花 강 봉환
벌써 초여름 시작되고 어김없이 그 집 담장
꽃봉오리 봉긋하게 셀 수 없이 피어내리더니
지나는 모두를 언제나 멈춰 서게 하고야 만다.
님 향한 발길인지 아련히 그리움만 아롱거려
나 또한 무슨 미련, 옛 생각에 그렇게 머물까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한, 두 송이 능소화가
힘없이 수술 끝에 걸려도 떨어지기 싫은 듯
옛 생각에 잠긴 나마저 안타깝게 하는 구나
낙화 되어서도 자태가 고와선지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지만 혹여 찢어질세라 솔솔 불며
그 옛날 구중궁궐 고매한 자태로 임을 그리며
서러움에 하루같이 지새우던 비련의 여인처럼
끝까지 품위 잃지 않으려는 마지막 너의 모습
잠시나마 앙가슴에 남아있는 청초한 모습마저
이제는 잊으련다. 찬란한 주홍빛을 머금으며
변하지 않는 그리움만을 안은 체 언제까지나
가슴에만 담으련다. 엷은 너와의 능소화 추억
댓글 4개
잘 읽고 갑니다.. ^^
저는 마이산의 능소화를 잊을 수가 없어요. 수십 년된 능소화줄기가 거대한 돌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던걸요. 찬란한 주홍빛을 이제는 내년에야 만나게 되겠네요.
엷은 너와의 능소화 추억 능소화 이외에 어느 분이 또 따로 계신 듯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머물러 주셔서 흔적까지 남겨 주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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