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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연가

박종영 2008. 09. 13. 오전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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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연가

         - 박종영

밤의 열기로 일어서는 어둠의 빛
늦은 귀가를 염려하는 빛의 은혜로움,
외진 곳 허름한 집을 찾아가는 무거운 발걸음과
휘황한 궁전으로 향하는 가벼운 으스댐과
모두가 그 값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툭툭 빛의 몸뚱이를 발로 차며
돌아가는 사람들,
그때마다 못명한 빛은 눈물처럼 흩어지고
미명의 시간,
노동의 새벽을 지고 가는 사람이거나
술 취한 타락의 건달이거나
날렵한 도적의 무게 없는 발걸음까지도
낱낱이 기억하며 눈감아주는
저, 메마른 가슴으로 피워내는 빛의 길,
오직 한곳에 머물러
연인처럼,
어두운 세상의 눈이 되어주는 푸른 등대 같은 것.

 

댓글 2개

김문숙 2008. 09. 14. 오후 04:07

마음 따뜻한 사람, 혹은 눈물 글썽여 봄직한 아름다운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08. 09. 16. 오후 03:31

김 시인님 추석명절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냈는지요? 늘 아낌없는 격려글로 함께한 시간 감사드립니다 이 가을에는 더욱 큰 시어 건지시기 바라며 더하여 문운을 빕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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