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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복사꽃을 못 보았소/강봉환
松花 강 봉환
세월의 무상함이겠지 소담스레 피는 복사꽃 하나
이른 봄부터 매일같이 지나면서도 보질 못했으니
내 눈엔 단단히 뭔가 쓰이어지기라도 한 모양일세
따스한 봄기운에 탁한 하늘은 추적추적 흐려지고
한여름 같은 후덥지근한 바람, 포장도로마저 후끈
서울에 올라가면 윤중로 벚꽃 구경부터 하겠다며
올핸 제대로 구경 할 것이라고 큰 소릴 쳤었는데
빠듯한 서울 살림 또다시 떠나가게 하고야 말았네.
각박하고 고달픈 시간들, 삶을 찾아야만했던 서울
복사꽃이 아닌 사치와 향락만 난무한 벚꽃들만이
흩어지듯 밤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흐느적거리고
벚꽃 아닌 농익은 여인들만 경쟁하듯 벗어 버리고
술 취한 늑대들 속에 아우성치듯 넘쳐나고 있구나.
댓글 2개
시인님의 순수한 눈에 탁한 모습이 많이 비춰진 듯 해요. 그래서 실망도 많으셨겠지만,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의 소박하고 순수한 사람도 있었을 거라는 믿음... 그렇죠, 시인님?
탐스런 복숭아가 열릴 줄 알며,꿈을 향한 기대치에... 그래도 휘젓고 다니며 혹시나 훗날 그자리에 버찌라도 생길까? 서울의 모습이 예전같지 않아 많이 실망을 했네요. 지방에 오랜동안 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눈에 비치는 세상, 현란하기만 할 뿐, 빛좋은 개살구보다도 못한 세태에 떠나가야만 하던 지난 심경만 습쓰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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