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흉내 낼 수 없는 것

박종영 2008. 09. 26. 오후 02:33
9529


흉내 낼 수 없는 것

                          - 박종영-

아주까리 쪽 머리 여인의 가르마처럼
흔들리는 이랑이야,
알고 보니 더운 바람이 지나가는 길이다

여름 목화가 풋다래 부둥켜안고
흰 구름 붙잡아 피워내는 하얀 목화송이,
설익은 다래 한 개 따 입에 넣으면
아삭아삭 파랗게 물드는 풍경의 시간들,

티없이 맑은 하늘 끝 자락에
산수국 오물오물 향기 흩날리고
달맞이꽃 노란 웃음소리에 단잠 깨어 봉창문 열면,
아버지,
청귀리 써는 작두질 소리로 하얗게 열리는 아침

맑은 이슬 굴리며
동백 들볶아 대는 동박새,
저렇듯 흉내 낼 수 없는 추억의 입맞춤소리

댓글 1개

포아풀 2008. 09. 30. 오전 12:36

정말 흉내낼 수 없는 소리.. 추억의 입맛춤 소리네요. 여류 시인을 연상시킵니다. 그만큼 시어들이 섬세하고 곱다는 뜻이지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