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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려가는 억새꽃
박종영 2008. 11. 07. 오전 10:50
3385
박종영 2008. 11. 07.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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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려가는 억새꽃
-박종영
오늘 아침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다
억새 가득 싣고 지나가는 자동차를 보았다
가지런히 누워 실려가는 억새
찰나의 생명을 거리에 내리며
하늘 물고 누워가는 느긋함
저 억새가 어디에서 어디로 실려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물새 나르는 그리운 강변
여울진 고향 언덕배기 훌훌떠나
너의 슬픈 음역을 어느곳에 뿌리려 실려가는지
아니면 누군가 은빛 춤사위를 훔쳐가는 것인지
더러는 두런거리며 함께 흔들리며
차곡차곡 누워 즐거운 듯 실려가는 억새꽃
아침 햇살이 서늘한 몸뚱이에 온기 채워주고
나는 눈물을 훔쳐 너의 숨통에
한 줌 따스한 그리움을 뿌리고 싶은 것이다
나약한 의지를 일으켜 바라보는
어두운 거리의 사람들에게 행운의 편지를
뿌리고 가는 저렇듯 풍성한 웃음꽃
딱딱한 검은 길이 환하게 즐겁다
photo by sumeru 사진가님
댓글 1개
포아풀
2008. 11. 09. 오후 08:46
뿌리고 가는 저렇듯 풍성한 웃음꽃 딱딱한 검은 길이 환하게 즐겁다 억새의 계절이네요. 조금은 쓸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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