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아픈 곳을 만들며

김봉길 2008. 11. 29. 오전 09:42
3516

아픈 곳을 만들며



아픈 곳을 모르고 지낸다고 걱정 마.

고개 돌리는군.

아픈가?

더 아프면 못 움직일까?

더 움직여 보고 싶어 고개를 돌리고 또 돌리는군.

후후, 움직이다가 거기서 멈추면 바로 그때 아픈 거야.

더 돌려보라구 고개를.

계속 돌리라구, 아프지 않으려면.

후후, 그러나, 보고 싶은 게 많겠지만,

그래 거기서 멈춰야 하는 것.

멈추고 아픈 것을 느껴야 하는 것.

생각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픈 게 생겨.

사람은 모두 그런 것 같애.

이어지지 않아 거기서 슬픔을 만들곤 하지.

제 마음대로 시간이 흐르지 않을 때 아픈 거야.

그래서 계속 움직임을 만들고

가만히 있지 못하게 뭔가 만들어 움직이고

스스로 아픈 것을 남겨둔 채

그걸 뻔히 보면서도 다른 아픈 것을 만들곤 하지.

그렇게 아픈 것이 많아지면

그래 어떤 것들은 잊고 지내지.

어떨 땐 서로 섞여 비슷해져 버려.

문득, 

두세 개 아픔덩이로 갈라서 다투는 것도 알게 되지.

이걸 보면,

세상은 온통 아름다운 것과 아픈 것들이

사이좋게 놓여져 있는 것 같애.

아름다움은 있는 것 그대로 나의 것과 같다고 느낄 때고,

아픔이란 그 외의 것 모두 같애.

그런데 

내 가지고 있는 것이 온통 내 안에 갇혀 꼼작도 않으니

그 어찌 아름다움이라든가 그렇지 않다든가

훌쩍 마음도 텅 멀리 떨어져 볼 수 있겠느냐는 거지.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름다움이라며 하나를

억지로 나의 것이라 던져두어야 하는

아,

언제나 지금의 연속이라니.

자랑할 일 없어 무릎 꿇고 하늘을 보느니,

하늘도 살아있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을까.

아픔과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은 마음 이렇게 굴뚝같은데.

그래도 아픈 곳을 모르고 지낸다고 걱정 마.




댓글 1개

포아풀 2008. 12. 02. 오전 09:56

\"세상은 온통 아름다운 것과 아픈 것들이 사이좋게 놓여져 있는 것 같애...\" 정말 그런 것 같지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