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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 오목눈이

포아풀 2008. 12. 15. 오후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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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의 두 고양이 중 한 녀석 벌써 몸 풀어도 여직 산기 보이지 않는 녀석, 며칠째 집주변을 배회하는 것이었고 그날은 무엇에 찔린 듯 다급한 울음이 적막한 밤공기를 잡아챘다 벽과 벽 사이 눌린 오징어가 된 녀석을 괜찮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어르자 말귀 트는지 내 손에 머리를 괸 채 아픔을 삼켰다 가까스로 명줄 잡은 다음 날 다급하게 동료의 보금자리 파고들어 녀석은 드디어 어미가 되었다  곁방살이로 내몰린 비명소리들 급물살로 흐르다 잠잠하고 이제는 잘되었나 싶더니 급기야 녀석, 제 새끼들 끌어내고 덩치 큰 남의 새끼들을 제 품으로 물어들이는 것이었다 어느 날은 아직 세상구경도 못한 어린 새끼들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놀란 탓이라고, 버린 새끼들 불쌍해 어쩌냐고 해도 녀석은 꿈쩍 않고 남의 씨앗에게 젖을 물렸다 탁란(托卵)한 어미 뻐꾸기가 먼발치서 맴돌듯 다른 어미 안절부절 못하는데 생각이 교차되는 공감의 간이역, 먼 유년의 내 젖어미 따듯한 눈빛을 건네고 있었다 * 전에 올렸다가 삭제했던 것입니다.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다.

댓글 3개

미오새 2008. 12. 16. 오후 04:02

*포아풀님.. 오목눈이의 둥지에서 깨어 난 뻐꾸기의 새끼가 눈도 채 뜨기 전에 첫 행동으로 오목눈이의 알과 갓 부화한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 내어 경쟁자를 제거하는 모습을 TV에서 본 이후로는 뻐꾸기의 울음소리에서 느끼던 정겨움이 사라지고, 먼산에서 들려오던 뻐꾸기 울음소리에 고향가는 길을 떠 올리며 회상에 잠기기도 하였지만, 공생공존의 유전자가 없는 잔인한 습성의 실체를 보고난 후로는 오히려 미미하지만 소름이 돋기도 하던데요. 독이 있는 뱀과 없는 뱀의 먹이는 거의 같다고 하지요. 그런데 독사는 같은 먹이로도 독을 만들어 내는 걸 보면서, 인간관계도 그들 세계와 다를것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뜻, 좋은 생각을 왜곡시켜 이웃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도 있고, 정제된 언어로 감동을 주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산고를 겪는 고양이를 바라보고 계셨을 포아풀님의 따뜻한 시선...

최인구 2008. 12. 16. 오후 04:50

관계가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외탁이라는 단어가 떠 오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모님 밑에서 자라지 못하고 외갓댁이나 친지들에게 신세지며 지내게 되는 형편......, 오목눈이는 자기 새끼보다 남의 새끼를 제새끼처럼 키우지만 인간세상은 꼭 그렇지는 않는 거 같아요. 눈치 밥은 그냥 눈 딱 감고 먹으면 되지만 눈물 밥은 목이 매여 먹지도 못 합니다. 사뿐이 옛 생각이 떠 올라 지네요......, 포아풀 님~! 혹시 미오새 님이 낸 퀴즈문제 아시면 쪼매만 힌트 좀 주세요^^ 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더 궁금한게 있는데요?? 겨울 님이 누구세요? 저도 아시는 분 같은데......, 부탁합니다. 누님~!

포아풀 2008. 12. 17. 오후 11:31

자연의 섭리이긴 하지만 좀 그랬어요, 저도. 그러나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나름의 이유도 있겠지요.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있지요. 그러나 그들을 지켜보면서 그 마음이 바뀌었어요. 동물과 사람도 마음이 통한다는 걸 알았지요. 사람의 사람에 대한 편견도 서로를 잘 모를 때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오늘에야 좀 정신이 드네요. 미오새님, 바쁜 십이월, 건강에 유의하세요. 인구님, 혹, 아픈 기억이라도 있으신지요... 미오새님 퀴즈는 아무래도 젊은 인구님이 더 빠를 듯한데.. 이 누님, 영... 겨울님에 대해 궁금하신가요? 그 뒷모습이 낯익어서 달려가 살짝 시선을 던지면 고개를 돌리는 겨울님... 발설하면 신비감이 사라져서... 이만 쉿! 인구님, 과음은 금물.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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