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연극 강풀의 바보 관극 후기
이은엽 2008. 12. 23. 오후 06:41
3304
이은엽 2008. 12. 23. 오후 06:41
3304
인터넷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하며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한 강풀의 바보.
이미 '강풀'의 바보 라는 단어자체가 대명사가 된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바보가 이리저리 활약할 때 유난히 나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만화와 영화를 합친것보다 연극을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연극으로 올려진다는 얘기가 반가웠다.
보고싶다.. 생각하던 찰나 사색의 향기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 )
쫓기듯 밥을 먹고 기대와 설레임으로 시작된 바보의 이야기.
사실 맘껏 울고싶다는 기대도 했는데...
초반부터 컷컷 으로 이루어진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암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만화가 원작이라 그런가... 이해하려고 했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의 상황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고 하기엔
특별한 점도, 연구한 흔적도 없이 내내 무난히, 다만 지루해지기 쉬운 진행이 계속됐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는 솔직히
바보 승룡이와 일인다역을 소화한 한명을 제외하고는
집중력과 배역 분석이 매우 아쉬웠다.
승룡이의 마음이 더 깊이 전달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캐릭터는 단연 여자 주인공인데
그녀의 심리 변화가 정말 아직까지도 아쉽다.
대사처리는 내내 소리지르는 듯 했고
아버지를 대할 때나 승룡이를 대할 때나 처음보는 사람을 대할 때나
당췌 변화없는 감정표현을 보고 있자니..
답답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한두명 배우의 집중력으로 커버되는 느낌을 받으며,,
또, 왠만하면 울고싶다.. 는 생각이 점점 '바램'이 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극의 결말에 다다르고 있었다.
200명 정도 되는 많은 사람들이었는데 생각보다 훌쩍거리는 소리도 적었다.
그만큼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조금 많이 부족한 작품이었다고 본다.
작가, 연출, 배우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는 정석을 또다시 느끼게 된 공연이었다
연극은
작가의 손을 떠났다고 해도
연출은 무대에 서지 않는다고 해도
배우의 몫으로만 남기기에는 매우 세심하고 예민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인물과의 교감, 관객과의 교감, 관객과 인물과의 교감을 더 이끌어내기 위해
생생히 살아있는 승룡이, 그리고 그 외 인물들을 만들어 낸다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
함께 간, 같이 연극을 하는 후배는
이렇게 얘기했다
\" 언니 저 진짜 열심히 할거예요. 많이 배우고 가요.\"
아쉬움이 많았지만 분명히 그들이 노력한 만큼
미래의 관객의 감동은 달라질거라 생각한다.
후기를 쓰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좋은 이야기로 후기를 채우지 않은 이유는
나역시 연극을 사랑하여 떠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들이 더 발전하기를 원하는
동지의 마음인 것을 알아주시기를 원하며
조심스러운 후기를 마칠까한다.
이상.,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마음보다
바보를 만나
한껏 울고싶었던
관객의 소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