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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에서 나비를 만나다

포아풀 2009. 01. 19. 오후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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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어느 먼 골짜기로부터 오는 걸까 올라온 길 모두 지우고 허공마저 지우려는 듯 날아다닌다 아니다, 아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속삭여도 다녀갈 꽃이 많다는 듯 허공을 헤엄친다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나비가 지워버린 길 없는 길 내가 꽃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걸까 흰 나비들 따라온다 무등 타는 눈 먼 나비들 가라, 가라, 손들어 날려 보내면 차마 홀가분하게 돌아갈 수 없다는 듯 남기고 간 그렁그렁한 나비들의 눈물 가여운 나비들 대체 어디로 갔을까 이제는 더 꽃 피울 일도, 열매 맺을 일도 없다는 듯 산은 하얗게 문을 닫는다

댓글 10개

겨울 2009. 01. 20. 오전 09:43

영겁의 얼굴에 우주의 미소가 내려 오면 겨울산에 눈이 내리네 꽃처럼 타오르는 인연으로 산에 오르면 허공을 허물며 춤추는 나비들 길없는 가슴에 길을 만드네 그대 마음 따라 흐르는 나비들 눈물 되어 문을 여네 하햫게 문닫은 그대의 산을 녹이며 맑고 향기로운 입김 되어 다시 허공에 흰나비 나르네 산은 하얗고 강은 거꾸로 흐르네 꽃은 나비의 눈물이고 열매는 꽃의 눈물 이지만 이제는 허허로운 산에 그대 홀로 나비가 되어 하얀 미소 타오르네

포아풀 2009. 01. 21. 오전 12:07

겨울님의 방문에 하얗게 닫았던 산의 문이 열립니다. 겨울님의 발자국이 크게 남아있습니다. 흰 눈에 찍힌 겨울님의 발자국에 눈인사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윤 화진 2009. 01. 21. 오전 04:27

壯子가 氣가 막혀, 장자의 나비의 꿈, 나의꿈이 나비의 꿈이되고, 나비의 꿈이 나의 꿈이되고. 物化 를 통해서 나비는 나에게 진입 하고 나는 나비에게 진입 되지요. 나비의 눈물이 나의 눈물이되고, 그렁 그렁한 노란 나비의 눈물이 하얀 겨울산을 비춥니다. 장자는 기가 막혀, 꿈과 눈물의 동질감에 놀라 감탄 하지요. 축하 합니다.

최인구 2009. 01. 22. 오후 12:01

누가 제일 재미있게 본 영화는? 물으면 저는 즉각적으로 \"클래식\"이라고 대답합니다. (조승우, 손예진 주연) 그 영화 아마 다섯 번 이상은 본 거 같아요. 그리고 어제 또 봤습니다. 근데 느낌이 또 달라요. 다섯 번이나 보고도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새로운 장면에서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책이나 글도 비슷한 것 같아요......,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을 봐도 느낌이 새로운 책들이 있잖아요^^ 포아풀 님~! 의 글도 그렇습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사랑스런운 글^^ 클래식 영화를 보면 \"소나기\"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어요. 전원적이면서도 젊은청춘들의 풋풋한 사랑^^ 포아풀 님~! 저가 지금 반딧불이를 잡아 님에게 보냈는데 한 번 잡아 보세요^^ 빛이 작지만 참 예쁘지 않습니까??^^ 그리고 뒤로 돌아 반딧불이가 든 유리병을 얼굴 위 만큼 올려 보세요. 따라간 나비 보이시죠^^ 2009.01.22

포아풀 2009. 01. 22. 오후 06:36

윤화진 선생님, 말씀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에 넘치는 화답이십니다. 꿈과 눈물의 동질감... 인구 아우님! 저도 아우님이 오라버니보다 훨신 좋네요. 큰일이어요. 쓴소리보다 달콤한 말을 더 좋아하니... 마음의 쓴소리는 마음으로 들을게요. 나비... 보이고 말고요. 반딧불이라는 말도 정겹네요. 단 한 분의 애독자라도 계시면 그것은 과분한 행복입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하늘바다 2009. 01. 24. 오전 12:49

포아풀님 애독자들이 아주 많습니다요....^^*

하늘바다 2009. 01. 24. 오전 12:54

읽을수록 감탄이 절로 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포아풀 2009. 01. 24. 오전 11:45

하늘바다님, 감사합니다.^^* 하늘만큼 바다만큼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잘 쇠세요.

박영순 2009. 01. 25. 오후 02:24

포아풀님 어제 향기산우회번개산행에서 흰 나비를 만났어요. 지금까지 살아 온것 처럼 늘 건강 하시고 더욱 아름다우시며 마음에 평안이 강같이 흐르시길 바랍니다.^^

포아풀 2009. 01. 27. 오후 06:21

박실장님, 설 잘 쇠셨는지요. 추운 날씨에도 산에 다녀오셨군요. 산은 늘 거기 있어 우리를 묵묵히 반겨주지요. 그대로의 마음으로, 변함 없이... 나비들과 한판 어우러지셨겠네요. 역시 건강하시고 평안하기실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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