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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암스에게

이용관 2009. 01. 20. 오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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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암스에게

                          -교향곡 3번-



마지막 잎새가 길을 떠나고 있다.

가끔 골목길을 돌아서며 달려드는 바람의 음성이

메조소프라노의 고음보다 더 높이 떠오른다.

바람의 눈이 매서운 눈초리를 번뜩 일 때마다

외투 깃을 머리까지 올린 사내의 낮은 어께가

짧은 오후의 그림자 속에 파묻혀 무겁게 사라진다.

종종걸음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재 빛 하늘의

두꺼운 구름을 만들며 도시를 잔뜩 움츠리게 만들었다.

그 위로 태양이 숨박꼭질 하듯 나타나 보일 때 쯤

가장자리에 모여 있던 낙엽들의 행진이 시작되고

롤러코스트를 타고 움직이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흐른다.

스산한 늦가을의 정취가 마구잡이로 휘둘리는 시간

넓은 창가에서 따뜻한 연인들의 눈빛이

아라비카 커피의 진한 향기에 머무르고,

작은 미소가 점점 큰 파문을 일으키며 입가로 번질 때

음악소리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브라암스 교향곡 3번 4악장이 서서히 멀어져 간다.



댓글 1개

포아풀 2009. 01. 22. 오후 09:29

20세에 클라라를 만나 63세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녀를 사랑하며 독신으로 산 브라암스. 그가 고독했었는지, 아님 그만의 사랑법으로 행복했는지 그것은 알수 없지만 세월 한참 지난 지금, 외투깃을 올린 사내의 고적한 가을을 연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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