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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2
이용관 2009. 01. 28. 오전 07:06
3522
이용관 2009. 01. 28. 오전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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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도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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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바닷가에 서서
빈 백사장을 가득 채우며 통곡하는 파도를 본다.
끊임없이 쏟아내는 파도의 숱한 언어들을
나는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그냥 같이 울기만 했다.
소낙비가 파도를 채찍질하며 바다를 울린다.
성난바다는 답답한 마음을 폭풍후로 대신한다.
그 밀어들을 풀기 위해서
나는 모래성을 수십번 쌓았다. 허물었다.
새벽,
바다는 간밤의 일들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해맑은 모습으로 내 발목을 감싸며
부드러운 말로 속삭여 준다.
촉촉하게 감겨오는 물결의 흔들림 속에서
감김과 풀림의 지혜를 얻고,
썰물과 밀물의 흐름 가운데서
수많은 언어를 캐낼 수 있었다.
끼~룩 끼~륵 빈 하늘로 차오르는 갈매기 소리
허공에서 파도를 타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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