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주황색하늘

이중천 2009. 01. 30. 오후 03:35
3543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

조그만 상처조차 신음하지 않으려 이를 악문 채
더욱더 세게 후벼파기 일수였으며

제 풀에 꺾여 버릴것같은 순간마다 구차하게 이유를 갖다붙였으니

스스로 힘들게 만들어 후회하지 않으려
비겁하지만 그게 최선이라 여겻으며
그래야지만 뿌리까지 온전히 썪은 그것을 놓을 수 있다고 했다

아니, 상처같은건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
단지 그 비슷한걸 경험하게 될 것이 두려웠는지 모른다

반사적으로 가슴을 쥐고 몸을 숨기는 몹쓸 습관


주황색 해가 지는 길가에
무표정하게 거니는 퇴근길 사람들에게 시선을 던지고
끈적이는 목뒤로 알싸하게 어딘지 시린 바람이 불어오면 

가슴속깊이빨려들어갓다나온 한숨섞인 담배연기에선
바닐라 초콜릿 냄새가 나는 듯 하다
2008. 8. 29....

댓글 1개

포아풀 2009. 02. 02. 오후 09:49

바닐라 초콜릿 냄새... 한숨 섞인 담배연기에서 맡는 냄새... 이중천 님의 표현이 색다르고 신선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