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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 하늘에서 내리는 것은

김문숙 2009. 02. 03. 오후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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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내리는 것은

                             한은총 김문숙

세상이 새삼 가벼워지고

허허로운 날이 있다.


과로로 쓰러져

긴 긴 잠을 자고 나서

처음으로  뻥 뚫린  하늘 같은 마음.


이리 맥없이  쉬어야 할  때 까지

나는 왜 그리 몹씨도 달려 나갔을까?

멈춘 속도계는 바늘이 없어 졌다.


인식 속에 힘없이 들어 오는 병실 창에

하얀 눈이 조용조용

훨훨훨

나르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리 오는 저것은  

오-랜 시간 

병실창이  받아 마시던 고통의 외침과

하소와  

넉두리

그리고 하늘로 보냈던 절절한 회개와 기도   

그것들을 감싼 눈물,


그리고 응답으로 내려 주시는

하늘 말씀의  퍼즐


저 심성의 황야에 차디차게 얼어 붙었던  

질투와  불안의 냉혹한  냉기도

저리 한 없이 부서져 내리면  

이 땅에 낙원의 평화는 되돌아 올까?


사랑의 꿈을 꾸려면 

때에 맞게 신발을  신으려면   

저리 쏟아 지는 축복의  퍼즐을 맞추어

어서 일어서야 하리라 .


아직은  

눈울 감아라

눈을 감아라

내 속도계가 가만가만 속살거린다.

댓글 4개

이남희 2009. 02. 03. 오후 10:11

슬프게 평화롭다는 느낌이 듭니다. '병실창이 받아마신 고통의 외침과 하소, 넋두리, 기도, 회개' 삶속에 끈질기게 들러붙어 우리를 재촉하는 상념들이 그 창에 어룽어룽해지네요, 눈의 온도는 차지만 차거운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내림. 잘 감상했습니다.

김문숙 2009. 02. 05. 오후 11:22

답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누워서 내다보는 눈내리는 창의 풍경은 한푠으로는 참 평화롭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했지요.퇴원하고 나서도 그 창에 내리는 눈이 눈에 선합니다. 그래도 단순할 수 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모두 더욱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재원 2009. 02. 08. 오후 10:56

시는 마음으로 쓴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병실에서 많은 생각을 하셨나봅니다 글쎄요. 왜 그리도 몹시도 달리셨을까요 어떤 삶을 살아도 되돌아보면 그렇게 몹시도 달리는 것인가 봅니다 달리다 문득 멈춰서서 올려다 본 하늘은 어쩌면 그렇게 무연히 맑을까요 저는 우리네 삶도 이렇게 맑다고 생각합니다 앙상한 가지에 새싹이 돋듯 어둡고 긴 밤의 아픔은 필연적으로 평화가 넘치는 안식의 아침이 있게 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김문숙 2009. 02. 11. 오전 11:27

정성껏 쓰신 답글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맞습니다. 재원씨나 저나 우리 시인들은 글도 말도 기도 한미다, 헛소리 한마디 모두 다 가슴에서 울어나는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이제로 부터 저 맑은 하늘로 부터 더 깔끔하고 더 아름다운 시어가 우리 가슴으로 더 많이 내려 앉을 것입니다. 김재원님도 더욱 행복하시기를 우리 주님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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