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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면서, 개나리 1

이용관 2009. 02. 12. 오후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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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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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 지나다 활짝 핀 개나리를 보았다.
꽃을 바라보다 문득 고딩시절 펜팔 하면서
주고받은 연애편지가 떠오른다.

깨알처럼 작은 글씨로 편지지 한 장을 빼곡하게 채운 글이었다.
그녀의 체온이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는 사연이지만
연한 쌈푸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내용이었다.

개나리처럼 화사하게 웃어주는
미소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빈 곳 없이 촘촘하게 엮어 놓은 꽃을 바라보면서
지금도 이웃들에게 예쁜 웃음을 나누어 주며 살고 있으리라

같은 하늘아래 살면서 한번 도 만난 적 없지만
그녀도 저 꽃을 보면서 나를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분에 넘치는 욕심을 가져본다.

생에 단 한번은 길거리에서
우연히라도 마주쳐 봤으면 싶다.

댓글 4개

포아풀 2009. 02. 13. 오후 12:28

우연히 마주쳐라도 보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마음에만 간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요. 그 시절의 풋풋한 모습만 기억하도록...

이용관 2009. 02. 17. 오전 06:41

누구나 갖고 있는 첫사랑의 추억들,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다들 실망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나이가 든 다음, 80세 쯤 되면 새로에 대한 기대보다 그리움으로 만난다면 맑은 눈으로 쳐다볼것 같네요

오정헤 2009. 02. 18. 오후 10:15

이용관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이라 착각하시는 것 아닌가....요!? 차라리 보고난 다음 실망하는것 보다 보지않고 그리움을 간직하는것이 더욱 아름다울것 같네요!!

이용관 2009. 02. 19. 오후 04:14

소나기 소년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아니고, 떠난버린 여인에 대한 연정 같은것이지요, 이제는 한번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들고, 날버리고 간 님이지만 세월이 그 아픔을 다 치유해줘서 허허로운 웃음으로 쳐다볼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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