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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길에서
꽃 길 에서
한은총 김문숙
오늘도 내 사랑
아름다운 그대를 만나려
꽃길을 걸어 가오
개나리 노- 란 가지 흥겨워 휘영지고
일찍 피운 분홍 진달래꽃, 새 풀잎 위로 떨어져
조심조심 누운 오솔길
벚나무 온 가지마다 기쁨으로 취하여
환-한 꽃 등불 켜고 앞장 서 가니
사그락 사그락, 하얀 목련 꽃잎
새 신부의 길을 열 듯
하나, 둘 ---, 발 앞에 놓이오
이 며칠 사이
내 사랑 그 웃음 더욱 사무쳐
이랑 이랑 일렁이는 꽃 길을 내달려
희어지는 새벽으로
한줌, 향취를 가져 왔더니
내 어쩌리요
내 집 앞 아파트 왕 벚나무, 키 큰 목련화
꽁 송이 조롱조롱 홍 매화까지
나무 반쪽 가지 잘리고,
꽃잎까지 흐터 옷 벗었더이다.
내 사랑 그대는 하- 냥 같아도
남의 터를 걷는 것도 늘상 수고롭고
피는 듯 꽂 지고, 피는 듯 꽂 지고---.
매양 삭아가는 세월이사 내 어짜하리오
누군들, 해마다 정월
새로 심는 과일나무 적기야 하리오만
그대 안은 꽃길이 마냥 좋아 나는
아까운 꽃 잎 하나도 서러이 떨구지 않게
고운 물길 한 방울도 거르지 않으려
이제는, 내 안에 잘 트여가는 꽃 길
그대 만날 그길을 정히 다듬고 싶어
곡괭이 , 호미자루, 더욱 다잡아 쥐고
고단한 눈 겹쳐 떠서, 해마다
한 그루 한그루 꽃나무를 옮기어 심고.
저녁마다, 아침마다.깨끗해진 얼굴로
한 줌, 한 줌,
각 양 꽃씨를 받으려 하오.
댓글 2개
벚나무 온 가지마다 기쁨으로 취하여 환-한 꽃 등불 켜고 앞장 서 가니 사그락 사그락, 하얀 목련 꽃잎 새 신부의 길을 열 듯... 정말 그렇네요. 설레는 계절이네요.
저는 포아폴 님의 흔들리며 간다 시를 참 좋아합니다. 올 이 해의 봄, 꽃다운 신부가 되는 건 아직 많이 실패한 것 같습니다. 남은 봄날, 그리고 내 년 봄엔 좀 더 아름다운 신부가 되어지기를 바래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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