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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여 일어나라
- 글쓴이: 한은총김문숙
- 조회수 : 0
- 09.05.2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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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여 일어나라
한은총 김문숙 사랑이어, 그대, 혹은 내가, 아니면 우리 둘이 숨 다했다 하고 우리의 세월이 온전히 다 접혀 졌다 해서 광화문 어느 행인, 진한 울음, 울 수 있을 까? 그러한 들 발걸음 가볍게 떠난 우리 산책로에 이어진 영원의 길을 아무렇게나 마음대로 놓고 올 순 없을 게요. 세상은, 아무에게나 그 흔적 한 점이라도 그리 쉽게 내어주는 게 아니다 해도 오직 기억하는 자에게는 가치 충만한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개인의 이름, 굵게, 힘 있게, 쓰여 진 것에 대한, 두고두고 곰씹는 사회 역사라는 이름의 가치. 누구라도 나의 의지, 나의 사랑, 나의 부모만이라도, 늘 내 옆에 오래 계셔 주시라고 내 욕심 그대로 오래 오래 참아 살아 주시라고, 다시는 더 잘 할게라고 위기의 순간순간 다짐하며 용을 썼었다. 해도 실상은, 할 만큼도 못하면서 언제나 너그러운 문설주만 기대어 게으름 피던, 부끄러운 시간들이었다.
아서라, 부르면 오고, 보내면 가고 누구라도 내 소원대로만 살아 준다면 나는 너무 쉽게 하나님이 되것다. 아마도, 그중 못된 하나님이 될 거이다. 그 무엇, 어떤 소원, 누구 기도도 제대로 알아먹지 못해 되는 대로 뻘, 뻘, 뻘, 땀 흘리며 그리어지는 대로 찌그러진 눈, 코, 입, 짝퉁이 세상이 될 거이다. 세 살짜리 그림은 귀엽기나 허지 그래, 언제 건, 무엇이 건 이 세상 것은 끝이 있는 범이어도 끝을 가름함은 오로지 전능자, 오직 그 분의 몫인 것을, 웃는 것, 우는 것도 네 몫과 내 몫, 홀로 받은 은총일지라. 수년 전, 뒤란에 심은 목련 꽃 밭 엔 올 오월도 버릇처럼, 한 줄 바람처럼, 그냥 무심히 세월 스쳐가니 사랑 받지 못하여 속절없이 떨어져 누운, 붉은 꽃잎 위에 하염없는 내 사랑의 기다림까지 이제 온전히 곱게 눕히려는 데 어느 곳에서 이냐? 미세할지라도 내 귀를 일으켜 세우는 갖 난 아기, 숨 넘는 울음소리. 그 작은 소리에 덤 붙어오는, 평생 귀에 못이 박혀도, 스스로 영원한 그 분의 소리 . 그 어떠할지라도 달리다쿰, 소녀여 일어나라. |
댓글 2개
살아온 잣대로 심판자의 자리에 겁없이 올라가는 모습이 내 모습 같기도하고.... 네 모습 같기도하고.... 김선생님 오랜만이네요! 건강하시죠? 많은것을 생각하는 좋은 글입니다. 행복한 6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ㅎㅎ일년생 했닭이 아무리 크고 길게 운다해도, 장닭 울음 맛은 나지 않지요. ㅎ 시인님의 시들로 더 배우고 있읍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로 받습니다. 더욱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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