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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문턱에서면 그리움이 보인다

오정혜 2009. 06. 30. 오후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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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문턱에서면 그리움이 보인다 / 오 정 혜<?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기다리던 여름방학 열 손가락 안에 넣고
싱그러운 풋사과 한입 가득 담은
풋풋한 그리움이 보인다

 두꺼운 경쟁으로 겹겹이 입은 옷
아낌없이 벗고 저항 없이 출렁이는 데로
 맡긴 몸 
시원한 그리움이 보인다

 나지막한 양철지붕에 가지런히 누운 오징어
덕장에 매달린
 커다란 눈 뜬 명태  
먹거리 지천으로
 깔린 파란 산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는 맑은 물
그윽한 향나무 향, 간교한 뱀 호흡 할 수
  없는   
순백의 그리움이 보인다.  

 꼭꼭 숨은 전복, 소라, 훤히 비취는 쪽빛 바다 
거친 숨 물아 쉬며 한 순간 삼켜버리는 식인종 바다
만선의 기쁨을 주는 부요한 바다
희로애락의 그리움이 보인다.

 막걸리 한 사발에 꽁치 물 회
밤새 시름한
 거친 삶을 녹이고
내일의 만선을 꿈꾸는 우리네 아부지
어두움을 등에 업은 연변에
 동그랗게 등 굽히고
오징어 배때기 따는 바지런한 우리들의 어무이
욕심 없는 그리움이 보인다.

 감자떡, 옥수수, 후한 인심 덤으로 담은 양재기
따가운 햇볕 넉넉히 가릴 수 있는 느티나무 같은
배부른 그리움이 보인다.

삼배 적삼 배꼽 내밀고 코고는  할배
쌔근쌔근 숨 고르는 손자 부채질하는 할매
아늑한 그리움이 보인다

 무서운 귀신이야기에 말똥말똥 눈 감지 못한 별
다투어 차지한
 복판자리 아늑한 위로가 된
등골 오싹한 그리움이 보인다 

 조건조건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촛농과 함께 녹이고
말라
 붙어 눈 감을 때까지 벙어리 웃음으로 키득키득
낮은 다락방의 그리움이 보인다

 사구나미 빙치에 뽈뚜가 개락천지 빼까리 익어가는
달콤새콤한 그리움
,      그리움이 보인다.   

    칠월의 문턱에서면 그리움이 보인다!

 

댓글 2개

공용철 2009. 07. 02. 오후 01:33

시를 읽으며 칠월 그리움에 푹 빠지다가.. 정신 차려보니 벌써 칠월이네요.. 뵈온지도 오래구요..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언제나 뵈올런지..

김문숙 2009. 07. 03. 오후 07:49

시인님은 역시 시인님 평안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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