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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 : 새 날에 새로운 셈 법으로

김문숙 2009. 10. 18.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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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날에 새로운 셈 법으로 


              한은총 김문숙


언제적 부터  가슴 한 편에

모질게 도사린 마음이 있었더냐

한 낮 한 바탕 억센 비로

두두두두  두드려 놓은

큰 비 내린 가을 밤


온  저녁  내내, 부끄러운 곳을 가리 듯

두어 겹 짙은 구름  두르며

세계를  에둘러  번쩍이던 섬광은

이미 자잘히 부서져  가로등에 걸렸는데  

자정도 훨 넘은 새벽 이 시간도 아직  

무얼 어쩌지 못하여  한이 서리는 가 ?


마저 내리지 못한 가을 비는

새벽 내내  여직도 우르릉 우르릉

먼 산 들먹여 운다.  


붉은 과꽃 벌써 거멓게 시들어 가고

코스모스도  진 꽃 거의 떨고

남은 잔 송이  간드러이  턱바쳐 피어

그리 큰 걱정이더냐


갈대  머릿 결  아직 

희어져  다 풀어 지지 않았고  

국화야  향 아직 넉넉하니

무에 그리 초조하냐 ?


네 숨긴 가슴의 그 뜨거움

남 전혀 모를  수 있으리라 조바심 하느냐?

너를 스쳐가는 잎새 마다

네가 휘젖는 계곡마다.

노랗게 익고

빨갛게 불 타 오르지 않더냐?


괜찮다. 억울해 하지 마라.

네 숨죽여 울어도

소리쳐 울어도 시간을 가고

북녁 어드 메  그 낯선 골목에

네  뿌려 얼린 눈물과 한숨

네 낳은 자녀처럼 아름다이 자라나

다독다독 세상을 하얗게 덮을 날이 오리니


그 날 수젇처럼 맑게 얼어붙는 날에

커다란 화롯불 빨갛게 따뜻화게 달구어  

오히려 초 한자루 빛도 다감 하여

너의 진솔했던 기억은 시가 되어지고

너의 한숨은 오히려 아름다운 여러 가락

네 사랑하던 감미로운  화음되어 나르리니


참으라

참는 자의 행복은 참은 자에게 오늘 법

참스런 설움은 참 진주를 키우는 비법이니

참아 쌓여진   네 영광들이

천상의 흰 빛으로 

수 억의 열롱한 빛갈들로 뿜어나는


눈 부신 그 새 날에 셈 해 보자꾸나

환희의 그 거룩한 날에

낡은 셈 법 버리고

새로운 셈 법으로 셈 해 보자꾸나

댓글 1개

포아풀 2009. 10. 19. 오전 11:13

괜찮다, 억울해하지 마라... 살면서 겪는 많은 일들에 이토록 너그러워 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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